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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풀 꺾인 타고투저, 그래도 찾기 힘든 토종선발 `새 얼굴`
입력 2019-07-16 10:34 
SK의 김광현과 KIA의 양현종을 제외한 에이스급 토종 선발 투수를 찾기는 한국 야구의 과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16일부터 있을 주중 3연전을 마지막으로 2019 KBO리그 전반기는 종료된다. 아쉬운 점은 토종 선발 투수의 활약이 외국인 선발 투수와 비교해 여전히 미비하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인구 반발계수가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췄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의 여파인지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에서 지속했던 타고투저 현상은 다소 완화됐다. 홈런도 지난해 전반기 1016개에서, 올 해 전반기 종료까지 팀 당 3경기 씩 남은 시점에서 671개이니 차이가 크다.
그러나 이런 투고타저 현상의 흐름에서도 눈에 띄는 토종 선발 투수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현재 SK와이번스의 김광현과 KIA타이거즈의 양현종을 제외한 8개 팀의 에이스는 모두 외국인 투수다. 심지어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제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기 힘든 팀들도 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가장 큰 차이도 바로 수준급 토종 선발 투수의 부재다.
투수 지표를 보면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SK의 김광현과 KIA의 양현종을 제외하고 에이스라고 평가될만한 토종 선발 투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다승과 투구이닝에서 10위 안에 드는 토종 선발 투수는 두산 베어스의 이영하만이 순위 안에 있으며 평균자책점에서도 유희관만이 10위 안에 진입해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토종 선발 투수 중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2019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원태인은 3승 4패 평균자책점 2.85로 순항 중이며, 현재 신인왕 유력 후보로 뽑히고 있다. kt위즈의 우완 김민도, 2년차 시즌인 올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하며 팀 중위권 도약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14승으로 SK의 팀 내 최다승 투수였던 잠수함 박종훈도 초반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전반기를 끝낼 시점에 6승 4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며 가장 강력한 4선발로 자리 잡았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특히 선발 투수가 많이 던져야 효율적인 야구를 할 수 있다. 선발 다섯 자리 중 외국인 투수가 맡는 두 자리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자리는 결국 국내 투수들이 맡아야 한다. 타고투저 흐름이 한 풀 꺾였지만, 새롭게 떠오르는 국내 선발 투수들이 적다는 건, 분명 선발 육성이 어렵다는 얘기이지만, 그만큼 구단들의 선발 투수 육성에도 문제가 없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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