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G2분쟁에도 亞소비·럭셔리펀드 `꿋꿋`
입력 2019-07-15 17:45 
무역분쟁 리스크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아시아 소비와 럭셔리 부문에 투자하는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소비는 양호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컨슈머(소비재)펀드 33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6.79%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2.16%를 기록했다. 컨슈머펀드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특성이 있다. 특히 경기에 상관없이 소비되는 필수소비재는 오히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수익률 방어에 유리한 경우도 있다.
컨슈머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두드러진 쪽은 아시아퍼시픽 지역이나 신흥 아시아국의 소비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6%를 넘어섰다. 이 펀드는 아시아퍼시픽주식 유형으로 구분되며 아시아 지역 소비 성장으로 장기적으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주요 투자 대상 국가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다. 보유 종목은 4월 기준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이 대표적이다.
또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소비성장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PanAsia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증권투자신탁 등도 아시아퍼시픽주식 혹은 신흥 아시아주식 펀드로 구분되는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25%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대신아시아컨슈머증권투자신탁,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 등은 연초 이후 15%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는 성장률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결국 내수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률 방어가 최종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3대 지역인 미국과 중국, 유럽은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줄이는 와중에도 가계소비는 양호한데, 투자와 관련된 자동차, 가구, 가전제품 소비는 부진하고 컴퓨터와 의류 등 일부 제품 소비가 견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 이후 글로벌 전반적으로 자산 불균형이 심화됐는데 필수소비재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금융자산이 늘어난 계층은 명품 소비를 늘리고, 금융자산이 열악한 계층은 의류 등 비내구재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슈머펀드 가운데 럭셔리 부문에 투자하는 펀드도 강세를 보였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증권자투자신탁 등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6~23%에 달했다. 또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대를 보이기도 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 넘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있는 루이비통, 로레알 등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스위스의 대중국 시계 수출이 급증했고, 유럽 럭셔리 주가는 2016년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 3년 동안 거의 두 배가량 올랐다. 유럽의 명품 가방, 화장품 브랜드 회사들은 중국 매출 확대로 주가가 급등했다"며 "수출, 투자 지표가 부진한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 중국 소비심리지수는 사상 최고치인데 중국 최상위 소득계층에서 소비심리 개선과 명품 소비 확대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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