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양이 카페` 학대 논란…"고양이밖에 모른다더니"
입력 2019-07-15 17:23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활동 중인 한 캣대디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안산 고양이 카페 학대 의혹이 폭로됐다. [사진 출처 = 무겐의 냥다큐 유튜브 캡처]

경기도 안산의 한 고양이 카페가 고양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 카페는 유기묘와 환묘를 치료해 입양을 보내는 등 고양이 구조 작업에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길고양이 보호 활동을 하는 한 SNS 운영자는 고양이 카페 학대 의혹과 관련된 폭로 글을 지난 11일 게재했다. 글쓴이는 지난달 18일 장문의 메시지와 영상을 받았다면서 운을 뗐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막대기를 이용해 고양이를 때리거나 벽에 던지는 등 카페 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학대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글쓴이는 사실관계 확인 및 대책 마련을 위해 약 한 달간 카페 전·현 직원들의 진술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글쓴이가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최소 7마리 이상의 고양이들이 해당 고양이 카페에서 학대를 당했다. 지난해 10월 길에서 구조된 후 카페에 맡겨진 '까망이(까미)'는 평소 배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다. 그는 "같은 달 21일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후, CCTV를 통해 까망이가 기저귀를 벗는 모습을 확인한 카페 주인이 오후 11시께 카페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페 주인은 넥카라를 한 까망이를 들어올려 목을 조르고, 발로 여러 차례 찬 뒤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며 "까망이는 학대를 당하고 며칠 후에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무리한 합사로 인해 구조된 14마리의 아기 고양이 모두가 폐렴 또는 허피스(4단계), 심한 링웜(곰팡이성피부염)을 앓고 있다"는 것이 글쓴이의 설명이다. 이러한 카페 주인의 고양이 학대는 지난해 오픈 초기부터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묘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알려졌던 해당 카페가 실제로는 고양이 학대 현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 A씨는 "영상이 너무 잔인해서 끝까지 보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SNS에서는 자신에 대해 '고양이밖에 모르는 불쌍한 나'라고 표현하고 있었다"며 비판했다. 누리꾼 B씨는 "카페는 그 동안 유기묘들을 돌본다는 목적으로 후원금을 모으기도 했다"면서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양이 카페 학대 의혹을 폭로한 글쓴이는 이날 SNS를 통해 "카페 내 모든 고양이는 보호소로 가지 않고 제가 입양했다"고 전했다. 또 "해당 카페는 이날 날짜로 폐업했으며, 오는 19일부터 고양이들을 이동시킬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을 시작으로 고양이들의 입양 홍보를 진행한다며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산시는 지난 12일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관할 경찰서에 의뢰한 바 있다. 다만 영업장의 폐문부재 및 연락 두절로 인해 아직 조사가 진행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는 "경찰 수사 및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행정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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