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원순, 서울에 `자전거 고속도로` 조성…"자전거 혁명 이루겠다"
입력 2019-07-15 13:4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교통체계를 '자전거·보행' 우선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적으로 자전거 고속도로(CRT)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남미를 순방하고 있는 박 시장은 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시의 차 없는 거리 행사 '시클로비아'를 찾아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서울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CRT를 구축하겠다"며 "지금까지 자전거 간선망은 한강 자전거 길을 중심으로 한 동서축에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남북축을 더해 막힘 없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기존의 자전거 도로망이 차도 옆 일부 공간을 할애하는 불안한 더부살이 형태였다면 CRT는 차량, 보행자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자전거만을 위한 별도의 전용도로 시설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여의도~강남을 잇는 70㎞ 자전거 하이웨이를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강남북을 연결하는 한강대로(4.2㎞)와 반포대로(3.5㎞)에 자전거도로가 우선 조성되고 마포대로와 테헤란로에도 순차적으로 자전거도로망을 구성한다.

서울시는 한강교량이나 시내 구조물을 활용해 막힘없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에코바이크라인도 조성한다. 대상지역은 가양대교, 원효대교, 영동대교구간이다. 5개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는 문정, 마곡, 항동, 위례, 고덕-강일 5개 도시개발지구로 개발사업과 연계해 72㎞의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고 따릉이 대여소도 집중 설치한다.
박 시장이 제시한 서울형 CRT는 지상 구조물이나 도로 상부 등을 활용한 캐노피형과 튜브형, 도심 속 녹지공간으로 기능할 그린카펫형 등을 포함한다. 캐노피형은 중앙버스차로 공간 위편이나 측면에 구조물을 만드는 형태다. 튜브형은 한강 다리 또는 서울로 7017 등 기존 시설물의 하부나 측면에 자전거가 다니는 큰 튜브를 장착하는 것이다. 그린카펫형은 자전거 도로와 함께 나무를 심는다는 구상이다.
차로와 같은 높이에 있던 기존 가로변 자전거 도로는 현재 시가 진행 중인 도로공간 재편과 연계해 보도 높이로 올린다. 또 자전거 도로를 차로와 물리적으로 분리한다는 계획에 따라 차도는 현재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3억원을 들여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용역을 거쳐 좀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이르면 내년에는 상당 부분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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