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5일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으로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7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한국금융지주는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지분 중 16%(4160 만주)를 주당 5000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율은 34% -1주로 낮아진다.
하이투자증권은 처분가격이 납입자본금 가액과 동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익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카카오뱅크의 장부가액에는 적자로 인한 결손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처분이익이 발생하게 되고 지분율 하락으로 인해 연결대상 주식에서 지분법 적용대상 주식으로 변경되면서 평가이익을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기준 결손금이 141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처분이익으로 225억원, 평가이익은 48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빠른 여신·수신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연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금융지주의 자본 투여 부담이 축소될 것으로 생각되고, 지분 매각 이후에도 2대 주주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시너지 창출을 위한 요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금융지주의 세전이익은 1조 575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도 우수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으며 3분기에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다면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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