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김현종 방미·이재용 방일 성과 있었나
입력 2019-07-14 19:30  | 수정 2019-07-14 19:58
【 앵커멘트 】
일본 수출규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미국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뒷 이야기를 연장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우선, 김현종 2차장의 방미 기간 동안 한미일 3자 협의까지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김현종 2차장은 미 행정부 사람들을 만나 일본의 이번 조치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돌아왔는데요.

김 차장은 한미일 고위급 회담 제안에 대해서 "한미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일본이 소극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으로서는 "회담이 성사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1-1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아직 미국이 중재할 때가 아니다" 라고 말한 것에 대해 김 차장이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고요?

【 기자 】
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그러한 발언은 그제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건데요.


해당 발언은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미국은 일본이 동북아 방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데,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개헌할 수 있도록 의원수를 확보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김 차장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 차장은 해리스 대사를 가리켜 "중재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는 표현보다 좀 더 잘 말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런 표현은 지금 타이밍에서는 좀 거시기 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고 미국 측도 팔짱만 끼고 관망하고 있는 건 아닌데요.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모레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일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미국의 역할을 고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오자 마자 비상경영을 외쳤어요.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가 다음주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더라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걸로 보입니다.

일본 재계 원로들이 현재 한일 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일본 정부가 다음달 안보상 우호국가,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반도체에서 휴대폰 가전제품까지 전방위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
이 부회장이 청와대 간담회까지 포기했는데,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방일 성과를 공유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 기자 】
네, 이 부회장은 당초 2박 3일 동안만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3일을 더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부회장의 일본방문 기간 중에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30대 주요 그룹 총수들을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고, 이 자리에 이 부회장은 '불참'을 양해 받았을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에서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 등 일본 3대 대형 은행의 간부들과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처럼 금융계 동향까지 파악하고 왔다는 건, 일본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직접 보고 추후 청와대에 보고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아직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추진 중이라는 얘기는 못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측은 이 부회장을 만날 필요가 있으면 만나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반드시 문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이 부회장이 정책실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성과를 공유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 앵커멘트 】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 되면 우리뿐 아니라 일본에게도 좋을 게 없을 겁니다.
양국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해결책이 빨리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연장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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