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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대관식’ 이범호 공식 후계자 된 박찬호 “많이 뭉클하다”
입력 2019-07-14 10:57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9 프로야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끝나고 KIA 이범호의 은퇴식이 열렸다. KIA 이범호가 박찬호에게 등번호를 물려줬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 박찬호(24)가 은퇴한 이범호(38)의 공식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이범호의 은퇴식에서 등번호 25번을 물려받으며 호랑이 군단의 핫코너 주인으로 다시 출발하게 된다.
이범호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은퇴경기로 치르고, 경기 후에는 은퇴식을 치렀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등번호 25번이 적힌 유니폼을 박찬호에게 물려주는 행사도 가졌다.
올 시즌 이범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이범호의 후계자가 누가 되느냐는 호랑이 군단에서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2019시즌도 절반을 훌쩍 넘은 시점에서 윤곽은 가려졌다. 박찬호가 3루 자리를 꿰찼다.
박찬호는 14일 한화 전부터 25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물론 이날 은퇴경기에서는 KIA선수단 모두 25번 이범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범호는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팀을 떠난다면 이 번호를 주전 3루수에게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지금 우리 주전 3루수는 (박)찬호 아닌가. 고맙게도 찬호가 기꺼이 번호를 받겠다고 하더라. 야구 잘하는, 팀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찬호가 내 번호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타이거즈라는 명문구단의 전통을 계승하고, 박찬호가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결정이었다.
비록 데뷔는 한화에서 했지만, 2014~2016시즌 주장을 맡아 2017시즌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이범호의 업적을 기념하고 싶어하던 구단도 유니폼 대관식에 동의했다. 공식 은퇴행사에 유니폼 전달식을 따로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찬호는 선배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박찬호는 은퇴경기가 열리기 전날(12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아쉽다. 아직 충분히 타격 쪽에서 경쟁력이 있으신데, 타격 쪽에선 지금도 저희보다 월등하시지 않나. 아무래도 후배들 한자리를 위해서 기꺼이 은퇴를 하시는 것 같다. 많이 뭉클하면서 참된 선배의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KIA의 전통은 박찬호에게로 이어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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