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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이범호의 친정 한화…KIA, 은퇴경기 무패 행진 깨졌다
입력 2019-07-13 20:59  | 수정 2019-07-13 23:01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9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한화 호잉이 투런포를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안준철 기자
친정은 야속했다. 이범호(38·KIA타이거즈)의 은퇴경기에서 한화 이글스 타선이 폭발했다.
한화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익거즈와의 2019 KBO리그 팀간 11차전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린 제라드 호잉이 타선을 이끌며 10–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전적을 35승55패가 됐다. 8위 KIA(37승1무54패)와 1.5경기 차로 좁혔다.
이날 경기는 이범호의 은퇴경기였다. 2000년 대구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범호는 이날 KIA의 6번 3루수로 출전해 5회까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6회초 수비에서 박찬호와 교체되며 20년 간의 프로 생활을 마쳤다.
한화에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간 몸담았다. 2010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진출했던 이범호는 2011년 KIA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한화전을 은퇴경기로 잡은 것도 이범호가 친정과의 경기에서 은퇴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이범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말 한화와의 홈경기가 이번 뿐이더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은퇴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렇게 7월 중에 은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KIA로서는 이날 경기 승리를 해야 모양새가 보기 좋을 수밖에 없다. KIA는 시즌 두 번째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이범호의 은퇴식이 열리기에 KIA팬들의 관심이 많았고, 경기 시작 1시간10분을 남긴 오후 4시50분에 챔피언스필드 2만500석이 모두 찼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원래 선수들에게 승패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하는데, 오늘은 날이 날인만큼 꼭 이겨야 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물론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범호의 은퇴를 축하한다. 이렇게 명예롭게 은퇴하기 쉽지 않다. 다만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뚜껑을 여니 한화가 우세했다. 1회부터 호잉의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회에도 KIA선발 홍건희를 끌어내리며 2점을 추가했다. 5회에도 호잉의 투런홈런이 또 다시 터지는 등 3점을 추가해 7-0으로 멀리 달아났다.
KIA는 5회말 3점을 만회했다. 이 과정에서 이범호가 2사 만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섰지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그친 뒤, 6회초 수비에서 박찬호와 교체됐다.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9 프로야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 KIA 이범호가 교체되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한화는 추가점을 뽑았다. 6회와 7회 각각 1점씩 뽑으며 다시 6점 차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초에도 1점을 더 달아나며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한화는 장단 14안타를 터트렸다. 한화 선발로 나선 워윅 서폴드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6승(9패)째를 올렸다.
KIA는 9회초 프레스턴 터커의 투런홈런으로 만회점을 뽑은 데에 만족해야 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은퇴경기에서 처음 패하게 됐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까지 범위를 넓히면 두 번째 패배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초의 은퇴 경기는 1995년 9월24일 OB베어스(현 두산)전을 김성한(전 감독) 은퇴경기였다. 이때 해태는 1-6으로 패했다. KIA로 간판을 바꿔 달은 2001년 이후에는 2006년 4월12일 두산전을 이강철(현 kt위즈 감독) 은퇴경기로 치러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0년 9월15일 두산전은 김종국(현 코치)의 은퇴경기였고 6-5로 이겼다. 2012년 5월26일 LG트윈스전은 이종범(현 LG코치)의 은퇴경기였고, 역시 6-5로 이겼다.
유동훈(현 LG코치)·김상훈(현 코치)의 은퇴경기였던 2015년 6월13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7-4로 이겼다. 서재응(현 코치)·최희섭(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은퇴경기인 2016년 5월15일 한화전은 8-7로 이겼다. 타이거즈 전체로는 이 경기전까지 4승1무1패였고, KIA만 따졌을 때는 4승1무였다. 이날 패배로 KIA 은퇴경기로는 첫 패전으로 남게됐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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