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창고 같은 회의실로 부른 일본, 6시간 논의하고도 "규제 예정대로"
입력 2019-07-13 08:40  | 수정 2019-07-13 09:30
【 앵커멘트 】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한일정부 간 첫 실무회의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습니다.
우리 측을 창고 같은 회의실로 불러 양자협의를 진행한 일본은, 6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 뒤에도, 예정됐던 추가 규제를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화이트보드에 작은 책상, 뒤로는 쓰지 않는 의자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창고를 연상케 하는 이곳을 회담장으로 정한 일본은 인사도 없이 우리 측 대표단을 맞은 뒤, 6시간 가까이 기존 주장만 반복했습니다.

이번 수출 규제는 국제 통제체제 준수를 위해 일본이 자국 기업의 수출 내용을 적절히 관리하려는 것이지 보복성이 아니란 겁니다.

우리 측은 일본의 이번 규제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반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호현 /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
- "일본 측 사유가 매우 추상적이며, 사전합의 없이 불과 3일 만에 전격적으로 조치를 취한 것은 정당하지 않은 조치란 점을…. "

양측의 주장은 회담 내내 평행선만 달려, 다음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다만, 일본은 한국의 전략물자 밀수출 의혹에 대해 "밀수출 의미가 아니라 법령 준수가 미비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회담이 끝난 뒤 일본은 "한국 측으로부터 규제 철회를 요구하는 발언은 없었다"며 완전히 딴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은 수출우대혜택을 받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기로 한 추가 규제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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