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플 서비스센터 '일방적 계약해지'…"약속 믿고 수천만 원 투자했는데"
입력 2019-07-12 19:30  | 수정 2019-07-12 20:48
【 앵커멘트 】
국내에도 많은 고객을 보유한 애플의 한 서비스센터가 '부당 계약해지'를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계속 함께 갈 것'이라는 회사의 말을 믿고 인테리어 등에 수천만 원을 투자했지만, 돌아온 건 계약해지였습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람들이 선반에서 물건을 빼내고, 짐을 한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떠납니다.

애플 서비스센터 인천지점이 최근 용역계약이 해지되자 수리자재 등을 반환당하는 모습입니다.

계약을 해지한 곳은 애플의 위탁업체인 '유베이스', 나 모 씨는 유베이스로부터 재하청을 받아 인천지점을 운영해왔습니다.

▶ 인터뷰 : 나 모 씨 / 전 유베이스 인천지점 대표
- "(지난 5월) 일방적으로 내용증명…. 기간이 다 돼 종료한다. 이유에 대해선 설명이 없었고요."

유베이스는 이미 지난해에도 계약을 종료하겠다며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인천지점에 대한 유베이스의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유베이스 경영진은 계약해지를 철회하며 '더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끊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녹취 : A 씨 / 유베이스 경영진(지난해 중순)
- "별도로 (하청센터를 대상으로) 직영화에 대한 생각은 없고 그렇게 할 의도가 없어요. 그냥 함께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계약이 계속 유지될 걸로 믿은 나 씨는 이후 유베이스의 요구에 따라 지점 인테리어와 자재 교체에 약 5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최근 지점 실적평가에서도 중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또 날아온 계약해지 통보, 결국 이달 초 지점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전 유베이스 인천지점 직원
- "결혼 적령기에 임박했거나 가장인 분도 계신데. 그런 분들한테 다른 직장을 구할 새도 없이 더이상 일을 못 한다…."

▶ 인터뷰 : 나 모 씨 / 전 유베이스 인천지점 대표
- "부당한 지시를 하면 거부한 적도 있고, 제가 통제하기 힘든 지점장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나 씨는 계약해지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유베이스 측은 인천지점에 심각한 계약 위반사항이 있었고, 고객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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