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미 사회가 떠들썩한 가운데 한 피해 여성이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고 15세 때 엡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제니퍼 아라오스(32)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10일(현지시간) NBC방송에 공개 출연, 14세였던 2001년부터 엡스타인의 맨해튼 자택에서 그에게 마사지를 해줬다고 말했다.
12세에 아버지를 잃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키우던 아라오스는 "한 여성이 가족과 성장배경, 경제 상황 등에 대해 질문한 뒤 '가까운 곳에 사는 친절하고 부유한 남성'이 있다고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아라오스는 "자신이 방황하는 아이임을 이 여성이 감지한 것 같다"며 처음 몇번은 이 여성과 함께 엡스타인의 집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혼자 간 첫날 엡스타인이 여성 누드화가 걸린, 마사지 테이블이 있는 방으로 데려가더니 속옷만 입은 채 마사지를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매번 300달러씩을 대가로 지불했고, 아라오스는 1년가량 이 집에 드나들었다.
아라오스는 그러나 이듬해 가을, 엡스타인이 속옷을 벗도록 강요한 뒤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바로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선 "엡스타인이 너무 무서웠다. 그는 힘있는 사람들을 많이 알았으며 그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고, 날 보호해줄 사람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