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콕 찍으니…네이버 `꿈틀`
입력 2019-07-10 17:46 
일본 자회사 라인(LINE) 부담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던 네이버 주가가 모처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상승세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다. 실적 악화에도 현재 네이버 주가 수준은 바닥이라는 분석이다. 10일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11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장중 10만600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빠르게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이날까지 네이버 주식 7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2위로 큰 비중을 차지해 외국인의 순매수·순매도 규모도 크다. 반면 네이버는 시총 10위권 밖에 위치한 기업이다. 외국인의 네이버 순매수세에 더욱 눈길이 모아지는 이유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네이버의 주가 하락 추세 원인으로는 자회사 LINE의 과도한 비용 부담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꼽힌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 매출 1조8522억원과 영업이익 17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6.03%, 영업이익은 29.61% 감소한 수치다. 일본 핀테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투입된 비용이 실적에 부담을 줬다.
주가 반전은 최근 실적 부진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이 힘을 얻으며 일어났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INE 적자에 따른 기업 가치 하락은 LINE 주가에 반영됐지만, 네이버 본사 가치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당분간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겠지만 LINE의 기업 가치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다"고 말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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