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군국주의적 목적을 실현하려는 아베 일당의 간악한 흉심이 깔려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친일매국행위가 초래한 사태'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과거 죄악에 대한 아무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일본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게 놀아대고 있다"며 "얼마 전 일본당국이 남조선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전격적으로 취한 것은 그 대표적 실례"라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이번 수출 규제조치에는 남조선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해 과거 죄악에 대한 배상책임을 어떻게 하나 회피하는 동시에 남조선당국을 저들의 손아귀에 틀어쥐고 군국주의적 목적을 실현하려는 아베 일당의 간악한 흉심이 깔려있다"라고 비난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북한이 공식적인 비난은 처음이다. 앞서 대외 매체를 통한 비난은 있었지만, 당 기관지이자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노동신문에서 나온 반응이기에 주목된다.
신문은 "현실은 지난날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천인공노할 죄악에 대해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사죄와 배상을 한사코 외면하면서 과거사 문제를 덮어버리고 다시금 침략의 길에 나서려는 일본 반동들의 책동이 얼마나 엄중하고 무분별한 단계에 있는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고 우리 민족의 이익을 짓밟으며 더욱 파렴치하게 놀아대는 일본 반동들의 망동을 결코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지금 남조선에서 인민들의 반일감정은 하늘에 닿고 있다. 우리 민족은 천년 숙적 일본의 죄악을 반드시 천백 배로 결산하고야 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오만함의 극치 분노한 민심'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과거 침략사에 대한 책임 인정을 한사코 회피하던 섬나라 족속들이 이제는 그 무슨 보복 행동까지 취하며 오만하게 놀아대고 있어 온 겨레의 치솟는 격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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