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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7월 첫 승과 ‘이대호 6번카드’와의 상관관계
입력 2019-07-10 11:01 
이대호는 2017년에 한국 컴백 이후 처음으로 4번타자가 아닌 6번타자로 출전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롯데자이언츠의 7월 첫 승에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6번 조정이라는 강수가 숨어있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서준원의 호투와 8회말 3점을 뽑은 타선의 힘으로 4-1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2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7월이 시작되자마자 승리 없이 6연패에 빠졌다. 공수 양면에서 총체적 난국이었다.
위기를 맞은 양상문 감독은 상대 전적 3승6패로 약했던 NC전에서 이대호 6번 카드를 통해 변화를 노렸다. 이대호를 6번으로 돌리고 전준우를 4번타자로 놓는 전략을 통해 타선의 분발을 기대했다. 또 경각심까지 심어주는 효과도 기대했다.
전준우가 9일 경기 전까지 7월 타율 0.458(24타수 11안타) 3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 중이었기에 가능한 변화였다.
이대호는 2017년 롯데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6번에서 자리에 나섰다. 선발 라인업에 빠지거나, 대타로 나설 때를 제외하고 이대호가 4번 자리를 놓은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다. 이는 최근 이대호의 부진과 관련있다. 이대호는 5월 타율 0.383(107타수 41안타) 7홈런 31타점을 기록한 이후 6월부터 부진에 빠졌다. 6월 타율 0,213(89타수 19안타) 2홈런 11타점에 그쳤고, 9일 경기 전까지 7월 타율 0.143(21타수 3안타) 1타점만을 기록하며 한국 복귀 이후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이대호는 이날 NC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때린 유일한 안타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0-0으로 맞선 7회말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NC선발 투수 박진우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뽑았다. 그리고 대주자 오윤석과 교체됐다. 오윤석은 후속타에 홈까지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이대호 6번 카드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러한 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팀 타선도 8회 집중타로 3득점을 기록하며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조홍석, 강로한은 2루타를 치며 타점을 기록했다. ‘새로운 4번타자 전준우도 8회 안타를 통해 대량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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