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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방도령’ 오늘(9일) 출격…韓영화 부진 계속되나
입력 2019-07-10 07:1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외화가 점령한 극장가에 또 한편의 국내 신상이 출격한다. 준호 정소민 주연의 코믹 사극 ‘기방도령이다. 평단의 혹평을 받은 영화는 과연 반전의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가벼운 발상의 전환, 신선한 출발, 그러나 목적지를 잃은 ‘기방도령이 오늘(10일) 전격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는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준호)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이 돼 벌이는 코미디 사극으로 ‘위대한 소원(2016) 남대중 감독의 신작이다. JYP 픽쳐스가 제작하고 JYP 소속 배우 준호, 신은수가 출연한다.
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기방에서 자란 허색은 수많은 여인들의 슬픔과 한을 교감하며 조선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남자 기생으로 유명세를 떨친다. 그런 그가 첫눈에 반한 낭자는 바로 몰락한 양반집 규수 해원(정소민). 영화는 허색과 해원의 신분을 뛰어 넘은 로맨스를 주축으로 조선 여인네들의 한, 계급차이로 인한 한, 조선의 경제 불황 등 방대한 메시지를 담고자 끝없이 과욕을 부린다.
준호 최귀화 예지원 김동영 등 배우들은 기대 이상의 명품 열연으로 작품 초반부 유쾌한 에너지를 쏟아 붙지만 점점 폭주하는 메가폰의 질주에 결국 파묻히고 만다. 잔망스러운 B급 유머도, 신선한 소재와 풋풋했던 로맨스도 중반부 이후 침몰하고야 만다.
‘남자 기생라는 기발한 소재로 조선시대 부조리한 관념들을 유쾌하게 풍자하겠다는 목표로 냅다 달리던 질주는 점점 레이스를 벗어나 진부해지더니 급기야 과도하게 진지해진다. 결국엔 정체성을 상실하고야 만다. 묵직한 메시지와 각종 함축과 풍자, 해학 그리고 휴머니즘까지 감독의 욕심과 열정은 그것을 감싼 그릇 자체를 깨트려 버리고야 만다.
국내 영화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랜 만의 신상 사극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오늘(10일)부터 관객들의 심판대에 오른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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