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돈 몰린 베트남펀드…수익률은 안오르네
입력 2019-07-08 17:41  | 수정 2019-07-09 10:08
베트남 펀드 설정액이 연초 이후 약 1200억원 증가하는 등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수익률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베트남 증시가 단기간에 상승하기는 쉽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19개 베트남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1206억원 증가했고 1개월 기준으로 232억원 늘어났다. 베트남 펀드는 한국에 설정된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설정액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올해 채권형 펀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추세였지만 베트남 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몰린 것이다.
다만 베트남 펀드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6.17%를 기록했다. 또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50%로 집계됐다. 글로벌에 투자하는 214개 펀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19.43%였고, 최근 1개월 기준으로 5.49%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부진한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특히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주요국 펀드 대다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는데, 베트남 펀드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 수혜국으로 언급되며 자금 유입이 나타났으나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착취자라고 비난하면서 6월 이후 부진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는 2018년 펀드 광풍이 불었던 시기와 달리 거품이 크게 빠졌고 단기적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며 "둔화된 투자 심리로 인해 베트남 증시 3대 모멘텀인 국영기업 민영화, 금융시장 개방의 시작점이 될 증권법 개정,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등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성장과 변화 관점에서 투자하기에 좋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베트남 펀드는 베트남 증시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인 사례도 있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베트남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과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베트남 증시보다 양호한 펀드는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였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12.54%, 최근 1개월 2.97%를 기록했다.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투자신탁,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UH 등은 연초 이후 각각 수익률 10.54%, 9.69%를 기록했으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 미만이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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