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캐피털·벤처육성·부동산…사업영토 넓히는 중소증권사
입력 2019-07-07 18:09  | 수정 2019-07-07 19:53
중소 증권사 오너들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캐피털 진출과 광고 확대, 대학벤처 육성 등을 통해 사업을 키워나가는 모양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리딩투자증권이 요청한 캐피털회사 출자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리딩투자증권의 자회사 형태인 캐피털회사는 납입 자본금 200억원 규모로 연내 출범 예정이다. 앞서 리딩투자증권 이사회는 지난 3월 캐피털사 설립을 위한 출자 승인 신청 건을 통과시켰다. 리딩투자증권이 캐피털시장에 진출하는 목적은 증권·자산운용·캐피털 등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리딩투자증권은 2016년 김충호 당시 부사장(50)이 MBO(Management Buy Out·경영자인수)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한 이후 사세를 불려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대주주가 된 이후 헤지펀드 시장 진출, 자산운용사 인수, P2P사업 진출 등을 진행했다. 자기자본은 1238억원에 불과하지만 2018년 4월~2019년 3월 연결 당기순이익 247억원을 낼 정도로 실적이 좋다. 이 회사는 3월 결산법인이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44)는 올해 3월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상상인증권으로 바꿨다. 상상인증권은 다른 증권사들이 지점을 축소하는 것과 달리 최근 분당지점을 신설했다. 이 회사는 이달 1일부터 거래고객에게 부과하던 각종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도 시작했다.

유 대표는 2009년 코스닥 상장사인 씨티엘과 텍셀네트컴을 인수했으며, 2012년 세종저축은행(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2016년 공평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진출했다.
상상인증권 대표는 상상인저축은행 상무 출신 이명수 씨(53)다. 이 대표와 함께 오너인 유준원 대표도 상상인증권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50)은 지난해 1월 기존 최대주주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세부조건에 합의한 데 이어 그해 2월 대금 지급을 완료하면서 KTB투자증권 오너가 됐다. 이 부회장은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5월 오스트리아 빈의 티센터(T-Center) 빌딩에 3900억원 규모 투자를 완료했다. 앞서 지난해엔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내에 위치한 1800억원 규모 신축 오피스 빌딩에도 투자했다. 이 부회장은 'KTB 벤처 챌린지'를 통해 대학생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섰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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