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중 갈등 완화에…신흥채권펀드 수익 `쑥`
입력 2019-07-07 17:57  | 수정 2019-07-07 20:19
미·중 무역갈등이 다소 완화된 모습을 나타내면서 '위험자산'인 신흥국 채권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강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흥국 채권형 펀드 1개월 수익률이 3.0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초 이후 수익률은 9.84%로 집계됐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모두 망라한 해외 채권형 펀드 전체로는 1개월 기준 1.84%, 연초 이후 7.16%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이보다 양호했던 것이다. 특히 아시아·퍼시픽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1개월 기준 0.98%에 불과했지만 연초 이후로는 9.53%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선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완화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신흥국 채권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미국·유럽 등의 금리인하 예고로 신흥국 자산의 매력도가 다시 부각됐다"며 "주식형 펀드 소강상태가 지속되고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신흥국 채권 등 고금리 자산을 집중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앞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선진국 채권금리가 낮아지는 환경을 감안하면 신흥국 채권의 투자 매력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 대비 주요 신흥국 국채의 캐리(수익률) 매력은 높아져 있다"며 "향후 약달러 기대와 크게 낮아진 선진국 채권금리를 감안하면 신흥국 채권의 캐리 매력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선진국 등 저금리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해 신흥국 등 고금리 채권을 매입하는 차입형 투자(캐리 투자)의 매력은 미국 국채 대비 신흥국 국채 간 금리 차이에 정비례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 약세 환경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신흥국은 과거와 달리 위기에 대한 대응이 강화되면서 경기 둔화에 대응할 만한 여력을 갖췄다는 의견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신흥국의 전반적인 맷집과 위기관리 능력이 견조하며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기반으로 경기 둔화 시 금리 인하로 대응할 만한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신흥국 채권형 펀드로는 피델리티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1개월 수익률 4.36%),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H(4.2%), AB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4.2%), 한화이머징국공채증권투자신탁(4.02%) 등이 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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