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석열의 숨겨진 메시지…검찰 개혁안에 '우회적 우려'
입력 2019-07-07 11:37  | 수정 2019-07-07 11:59
【 앵커멘트 】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검경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 개혁안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었죠?
"국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이었는데 좀 더 들여다보면 자신의 소신이 들어간 표현이 눈에 띕니다.
이혁근 기자가 해석해 봤습니다.


【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지명 당시 검찰 개혁안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지난달 17일)
-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이신지요?"
- "그것도 앞으로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청문회를 사흘 앞둔 그제(5일) 국회에 보낸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윤 후보자.

먼저 수사권 조정에 대해 윤 후보자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다만, 형사사법시스템은 국민의 권익과 직결돼 있어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국회 결정을 존중한다"는 말 뒤에 "제도 개편을 통해 국가 전체의 부정부패 대응 능력 총량이 지금보다 약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회의 뜻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면서도, 현재 국회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에 대해 완곡하게 우려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검찰 역사의 가장 큰 과오를 묻는 질문에는 "권력 앞에 흔들리고 스스로 엄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여긴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 윤 후보자.

청문회 정책 검증 과정에서 검찰 개혁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어떻게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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