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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쓴 김준수, 매혹적 연기로 물들인 180분 [‘엑스칼리버’ 리뷰①]
입력 2019-07-07 09:55 
‘엑스칼리버’ 김준수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180분을 강렬한 연기로 가득 채웠다. 매혹적인 연기의 여운은 공연장을 나선 후에도 지속됐다.

김준수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무대에 섰다. 그는 아더왕 역을 맡아 180분의 러닝타임을 이끌었다.

그는 첫 등장부터 다른 뮤지컬 배우들과 감미로운 하모니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빼앗았다. 이후 김준수는 아더왕에게 감정의 혼돈이 몰아치는 순간이 닥쳐오기 전까지 차분하게 아더왕의 서사를 그려나갔다.

이번 ‘엑스칼리버에서 김준수에게 놀라웠던 부분은 급격한 감정의 폭을 소화해냈다는 점이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모습부터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상처 등 여러 가지의 사건을 통해 급변하는 감정들을 흐트러짐 없이 표현해냈다. 감정이 변할 때마다 다르게 그려내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노래를 선사했다. 박수와 함성소리는 매 장면마다 터져나왔을 정도다.
‘엑스칼리버 김준수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김준수(아더왕 역)가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이었다. 앞서 초반부 아더왕이불 같은 성격을 지녔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이를 다스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아버지가 죽고, 여러 사건이 휘몰아치면서 그의 분노는 극으로 치달았고, 김준수는 울분을 토해냈다. 그의 처절한 울림은 관객의 마음까지 울렸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무대 위에서 그는 날렵한 몸동작으로 뛰어난 검술 실력을 뽐내며,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화려하게 장식된 무대 위에서 그의 검술 실력이 빛을 발휘됐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배우 김준수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으며, 러닝타임 180분은 스토리를 떠나 김준수가 그린 아더왕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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