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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5승’ 박종훈 “최항이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07-05 22:21  | 수정 2019-07-05 22:57
SK 박종훈이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5승을 거뒀다. 사진(잠실)=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이겼으면 됐죠. (최)항이가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 차례 선발 등판을 쉰 박종훈(28·SK와이번스)은 위력적이었다. 다만 승리투수가 되기까지에는 마음을 졸이는 과정이 있었다. 그래도 박종훈의 표정은 밝았다.
박종훈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2019 KBO리그 정규시즌 팀 간 9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SK가 8-6으로 승리하며 박종훈은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지난해 14승으로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된 박종훈이지만, 올 시즌에는 유독 승운이 안 따라주고 있다. 그래도 전반기 막바지에 부지런히 승수를 쌓고 있다.
특히 2위 두산과의 경기에서 거둔 승리라 의미가 있었다. 이날 승리로 SK는 두산과 7경기 차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박종훈의 호투가 발판이 됐다.
경기 후 만난 박종훈에게 한 턴 쉰 게 체력적으로 도움이 됐냐고 묻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경기라 긴장 많이 했는데, 특히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며 이닝 당 10만원씩 기부를 하기로 한 뒤 첫 등판이라 부담감도 있었다. 이를 위해 볼넷을 안주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 가져왔다. 오늘 사사구가 없던 것은 의미가 있었다. 이제 7경기 차이인데, 선발진에서 나만 잘 던지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슴을 졸이면 지켜본 승리였다. 7회 최항의 잇따른 실책에 실점했고, 강판당했다. 두산이 점수 차를 좁혀왔다. 9회 올라온 서진용도 실점했다. 자칫 승수를 쌓지 못할 뻔했다. 그러나 박종훈은 (김)태훈이 형이나 (서)진용이나 워낙 나한테 해준게 많아서 가슴을 졸이기보다는 믿었다”며 수비 실책도 내가 볼넷 1개 더 준거라 생각한다. 어차피 이겼고, 나도 승리투수가 됐기에 (최)항이가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오랜만에 등판이지만 내 루틴대로 투수코치님과 커디셔닝 코치님과 준비했기에 크게 다를 게 없었다”며 더운 날씨에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팬분들이 좋은 결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기쁘다”고 승리의 기쁨을 팬들에게 돌렸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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