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반기 금융권 신용등급·전망 상향 6곳, 하향 8곳"
입력 2019-07-05 16:27 

올해 하반기 금융 분야 신용등급이 '부정적 등급 전망 증가'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3일 '금융업권 2019년 상반기 신용등급 변동과 하반기 방향성' 보고서를 통해 "2019년 상반기 금융업권 신용등급 변동은 등급과 등급전망이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신용등급은 상향조정이, 등급전망은 하향조정이 더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부여하는 유효등급을 기준으로 장기신용등급은 각각 1건씩 상향조정과 하향조정이 이뤄졌다.
단기신용등급에서는 상향조정만 3건 이뤄졌고, 등급전망은 상향조정과 하향조정이 각각 3건, 7건 진행됐다.
회사별로 분류하면 올해 상반기 동안 6개 회사가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상향됐다.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하향조정된 회사는 8개사로 하향조정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을 기준으로 하면 증권과 할부리스에서 각각 2건의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 상향조정이 이뤄지며 가장 많은 상향조정을 기록한 업종으로 조사됐다. 하향조정이 많았던 업종은 생명보험(3개사)과 신용카드(2개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상향조정 사유는 실적 개선 및 유상증자, 또는 대주주 변경"이라며 "하향조정 사유는 실적 저하 또는 계열 지원능력 약화"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금융업권은 상반기와 유사하게 전년 대비 저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업권이 최근 직면한 사업환경 변화는 크게 시중금리 하락과 내수경기 하강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모든 금융업종이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업종별 전망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은행은 순이자마진이 소폭 하락하는 가운데 내수경기 하강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응을 위해 보장성 보험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하는 부담이 큰 회사들을 중심으로 수익성 저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손해보험 업종에 대해서도 "2분기 이후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장기보험 판매경쟁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이를 상당수준 상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업종에 대해서는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경감, 인력구조조정에 힘입은 인건비 축소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부정적 효과가 여전히 부담요인"이라고 밝혔다.
증권 분야 업황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 상장기업 실적 저하 영향으로 주가 지수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여전히 풍부한 시장 유동성과 채권 및 IB 부문의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2018년 수준의 수익성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금융업권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6월말을 기준으로 '부정적 전망(8건)'이 '긍정적 전망(5건)'보다 우세하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등급변동도 상향조정보다는 하향조정 건수가 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종별로는 생명보험, 손해보험, 신용카드에 부정적 전망 기업이 주로 분포돼있다. 긍정적 전망 기업은 증권에 분포됐다"고 설명했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반적인 실적 저하가 지속된다면 중기적으로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금융업은 기본적으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사업이다. 내수 경기 하강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당분간 신용도 측면에서 부정적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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