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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무도` 시간대 복귀…지상파 예능 활력 찾을까[MK이슈]
입력 2019-07-05 15:2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스타 연출가' 김태호 PD가 1년 4개월 만에 TV 시청자 앞에 돌아온다. 12년 만에 신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오는 김태호 PD가 침체된 지상파 주말 예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4일 MBC에 따르면 김태호 PD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는 새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오는 27일부터 토요일 저녁에 방송된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냐?"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돌며 담긴 예상 못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길 예정이다.
김태호 PD는 지난해 3월 MBC '무한도전' 시즌 종영 후 재충전기를 보내며 신규 프로그램을 구상해왔다. 지난 6월 12일 유튜브에 '놀면 뭐하니?' 채널을 새롭게 론칭하고 릴레이 카메라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냐?"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됐다. 유재석에게 이렇다 할 의도 없이 카메라 1대를 건네고 일정 시간 촬영한 뒤 릴레이로 누군가에게 건네면서 나온 영상 기록을 짧은 호흡으로 재치 있게 담아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놀면 뭐하니?'가 편성된 시간대는 김태호 PD가 13년간 '무한도전'으로 시청자를 만났던 바로 그 자리, 토요일 오후 6시대다. 이번에도 '메이트' 유재석과 함께다.
해당 시간대는 2000년대 방송가에서 '프라임타임'으로 각광받던 시간대였다.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지상파 3사가 나름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 주말 저녁 안방 시청자들을 TV 앞에 끌어모으기 위해 시청률 경쟁을 벌였던 시간대. 2010년 전, 후 '무한도전'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양강 체제가 이어질 땐 두 프로그램 시청률 합계가 30~40%에 육박할 정도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던 시간대다.
하지만 2010년대 중, 후반 들어 TV 시청 패턴의 급변 등 주로 외부적인 요인으로 해당 시간대는 '황금시간대'로서의 이름값을 하진 못해왔다. MBC는 '무한도전', SBS는 '자기야 백년손님', KBS2는 '불후의 명곡'으로 3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마니아 시청자 외엔 TV 앞을 떠나면서 시청률은 거의 반토막 났다. 지난해 3월 '무한도전' 종영 이후 MBC는 해당 시간대 고정 프로그램 편성 없이 재방송 위주의 편성을 이어갔고, 타 방송사 역시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왔다. 전반적인 지상파 예능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주말 저녁시간대 예능은 거의 '죽은' 시간대가 됐다.
하지만 김태호 PD가 신작을 들고 기존 시간대로 복귀함에 따라 다시 방송가는 활력을 띠는 분위기다. 론칭 자체보다 론칭 이후 유지가 더 중요하지만 거창한 재미보다 소소한, 김태호 PD 특유의 스타일인 '깨알' 재미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상황.
특히 '놀면 뭐하니?'는 릴레이 카메라뿐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무한 확장, 준비 중인 만큼 이번 프로그램은 김태호 PD의 '무한도전'이라 할 법 하다.
이 가운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미 접한 콘텐츠가 TV 버전으로 재편집, 업로드 될 예정인 만큼 유튜브까지 찾아보는 마니아 시청자와 기성 TV 시청자 모두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놀면 뭐하니?'의 첫 콘텐츠인 '릴레이 카메라'는 오는 20일 유튜브 '놀면 뭐하니?' 채널에 업로드 된 영상을 재편집한 '놀면 뭐하니? 프리뷰'(가제)로 먼저 방송되고 이어 27일 오후 6시 30분 본격적인 첫 방송을 시작한다.
한편 김태호PD와 제작진은 또 다른 프로젝트로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김태호PD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여 채현석, 현정완 등 후배PD의 메인 디렉팅을 지원 및 총괄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되며, 순차적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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