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년만 최대 규모 지진 캘리포니아 강타
입력 2019-07-05 13:53 

20년만에 최대규모의 지진이 독립기념일을 맞은 미국 캘리포니아를 강타했다. 진원은 LA에서 북동쪽으로 200km 정도 떨어진 시어즈밸리인데, 여기서 발생한 지진은 라스베가스와 LA는 물론 LA 남쪽에 있는 어바인에까지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현지에서는 화재, 가스관 파열, 주택 붕괴 등 피해가 트위터 등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인을 포함한 현지에서의 사망자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진원이 다행히도 인구 밀도가 굉장히 낮은 계곡에서 비롯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LA타임즈는 4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3분경 진도 6.4규모의 강진이 캘리포니아 북동쪽 소도시 리지크레스트 인근에 있는 시어즈밸리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10시 2분경 진도 4가량의 지진이 먼저 발생했고 24분 뒤에 5초 동안 두번째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위험지대인 캘리포니아에서 이 정도의 강진은 1999년 7.1의 지진이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을 덮친 이후 처음이다. 최근 미 대륙에서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은 지난해 1월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규모 7.9로 당시 미 서부해안에 일제히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된 적이 있다. 이번 지진의 진원은 LA에서 서울~대전(179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지만 워낙 강도가 강해 LA에서도 그 강도를 느낄 수 있었다. LA 남쪽에 있는 도시 어바인에 사는 한 한인은 "독립기념일이라 외출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일순간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서 나서질 못했다"며 "최근 지진이 거의 이유없이 무작위로 발생하는 것 같아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근 5년 사이 진도 6 이상의 지진이 캘리포니아를 때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지진의 잠복기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는 전문가들도 언론 인터뷰에 등장하고 있다.
한편 지진으로 LA 시내에서 흔들림이 느껴진 것은 지난해 4월 LA 북서쪽 벤추라 인근 채널 아일랜드 해상에서 일어난 규모 5.3의 지진 이후 1년여 만이다. LA 인근에서는 지난달 초에도 남부 가데나, 동부 리버사이드, 인랜드 엠파이어 등지에서 규모 3.3~3.7의 작은 지진이 수십 차례 일어났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캘리포니아 남부의 지진 소식을 완전히 브리핑 받았다. 모든게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남겼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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