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유정 공소장 공개…전 남편 사후에 문자메시지 조작
입력 2019-07-05 13:05  | 수정 2019-07-05 13:33
【 앵커멘트 】
고유정은 이미 숨진 전 남편의 휴대전화에 나를 성폭행하려 하다니 네가 인간이냐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 남편의 휴대전화에서는 미안하다는 문자를 고유정의 휴대전화로 보낸 흔적도 있었는데, 이게 다 알리바이였습니다.
고유정의 공소장 내용을 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졸피뎀과 니코틴 치사량, 무인펜션, CCTV와 제주 바다 쓰레기'

범행을 저질렀던 5월 25일로부터 열흘 전 고유정이 자신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검색한 단어들입니다.

언론에 공개된 고유정의 공소장에는 이처럼 계획범죄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전 남편과 아들이 만나는 장소를 바꾼 점도 석연치 않습니다.

고유정은 당초 5월 25일 청주에서 전 남편에게 아들을 만나게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던 고유정은 같은 달 18일 제주도에 도착하고 이틀 뒤 전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 약속 장소를 제주도로 바꿨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유족
- "형이 저한테 이상하다고 한 말이 있어요. 고유정한테 문자가 왔는데 전에 없던 다정한 말투와 이모티콘, 물결표시까지. 나 소름 돋는다고 저한테 이야기…."

고유정은 전 남편 사후에 알리바이도 꾸몄습니다.

마치 서로 문자를 주고받은 것처럼 전 남편의 휴대전화로 "미안하다"는 문자를 작성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보냈습니다.

▶ 인터뷰(☎) : 강문혁 / 유족 측 변호사
- "공소장을 검토해보면 자신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다는 (고유정의) 주장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그 점을 명백하게 알 수 있습니다."

법원은 오는 15일 고유정의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갑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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