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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논란→음주 물의, 드라마 퇴출 잡음 잇따라 [M+상반기 결산‥방송②]
입력 2019-07-05 12:45 
박한별 고준희 한지선 김병옥 사진=DB, MK스포츠 김재현 기자
올 상반기 연예계는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다. 그 탓에 연예계와 밀접한 관계인 방송가 역시 연달아 타격을 입으며 끊임없는 잡음을 낳아야 했다.

좋은 소식보다는 충격을 안긴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졌던 지난 6개월. 올 초 연예·방송계를 강타한 클럽 버닝썬 논란부터 음주운전 및 폭행 물의까지, 그 후폭풍으로 까맣게 그을린 방송가에서는 유독 ‘하차라는 단어를 자주 볼 수 있었다.

◇ ‘버닝썬 게이트 후폭풍…박한별·고준희 드라마 하차 잡음

지난 1월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 논란이 촉발됐다. 당초 단순한 폭행 시비로 여겨지던 해당 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버닝썬 게이트로 번졌고 연예계는 쑥대밭으로 변했다. 연예인 단톡방 불법 성관계 영상 촬영 및 유포부터 성 접대, 물뽕 집단 성폭행, 경찰 유착, 뇌물 공여 등 버닝썬 게이트 후폭풍은 그야말로 아수라였다.

그 중심에는 승리 그리고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가 있었다. 유인석은 승리와 동업자 관계인 인물로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결혼했으며 이듬해 4월 첫 아들을 얻었다.

버닝썬 게이트 불똥은 박한별에게도 튀었다. 유인석이 승리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 등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기 때문이다. 이에 박한별은 주연으로 출연 중이던 MBC ‘슬플 때 사랑한다 논란에 휩싸였고, 대중은 연좌제와 아내로서 책임 사이에서 의견 충돌을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한별을 향한 여론 반응은 일종의 동정론이 지배적이었다.

승리 동업자 유인석 논란 박한별, 버닝썬 루머 고준희 사진=DB

하지만 여론이 뒤집힌 건 한순간이었다. 박한별이 남편 유인석과 ‘경찰총장 윤모총경의 골프 회동에 동석한 사실이 밝혀지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겠다”던 그의 진심은 의심받았고, 이는 곧 드라마 하차 요구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박한별이 유인석 영장심사에 자필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져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방영 내내 하차 잡음이 무성했던 ‘슬플 때 사랑한다. 박한별은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하차 요구 및 항의에도 불구하고 하차 없이 드라마를 마무리 지었다.

그런가하면 억울한 의혹으로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 고준희는 승리의 일본 투자자 접대 자리에 초대할 여배우로 언급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초 고준희는 일련의 논란에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지만, 억측이 난무하자 결국 칼을 빼들었다. 그는 ‘뉴욕 여배우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악성 루머와 관련된 악플러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악성 루머에 시달리던 고준희는 출연을 논의 중이던 KBS2 ‘퍼퓸에서 하차해 씁쓸함을 안겼다.

음주폭행 논란 한지선 음주운전 논란 김병옥 사진=DB

◇ ‘초사랑 음주폭행 한지선, ‘리갈하이 음주운전 김병옥 하차

음주 논란은 올해도 끊이지 않았다. 그중 한지선은 만취 상태로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물의를 빚었다.

한지선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 앞에서 신호에 멈춰선 택시 조수석에 강제로 올라타 다짜고짜 택시기사의 뺨을 때리고 보온병으로 머리를 가격했다. 택시기사에 따르면 당시 한지선은 욕설을 뱉으며 택시기사와 승객을 폭행했다. 파출소로 연행된 후에도 경찰관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팔을 물거나 다리를 걷어차는 등 행패를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폭행에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더해졌지만 초범이고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이유로 벌금 500만 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한지선이 폭행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 큰 논란으로 번졌고 이에 소속사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한지선의 폭행이 ‘말다툼 등으로 표현된 점 때문에 또 한 차례 잡음이 일기도 했다.

‘초면에 사랑합니다 한지선 퇴출 ‘리갈하이 김병옥 하차 사진=SBS, JTBC

뿐만 아니라 한지선이 범행 3개월 만인 지난 1월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출연을 확정 지은 건 물론 자숙 기간 없이 광고 촬영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결국 드라마 제작진은 한지선이 공인으로서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해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히며 한지선의 퇴출을 공식화했다. 이후 ‘초면에 사랑합니다 대본은 전면 수정됐고 한지선 출연 분량은 편집 및 삭제됐다.

김병옥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지며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김병옥은 지난 2월 경기도 부천시 한 아파트 단지 내 지상 주차장에서 음주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으며 이로 인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김병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5%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으며, 그는 경찰에 아파트까지 대리운전으로 온 뒤 주차를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로 드러나 대중을 분노케 했다. 경찰의 추가 조사 결과 김병옥은 부천시 중동 롯데백화점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아파트까지 2.5km 구간을 음주운전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김병옥의 초기 진술이 거짓으로 들통나며 여론은 완전히 등을 돌리고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김병옥은 JTBC ‘리갈하이 하차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음주운전논란 안재욱 초고속 복귀 사진=DB

◇ 안재욱, 음주운전 혐의→뮤지컬 하차→5개월 만 연극 복귀

그런가하면 음주 물의를 빚은 후 초스피드로 복귀한 배우도 있다. 안재욱은 지난 2월 음주운전단속에 적발돼 면허정지처분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 측은 안재욱이 전날 전주 일정을 마치고 숙소 옆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음주운전에 적발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안재욱은 뮤지컬 ‘광화문연가와 ‘영웅에서 하차했고, 녹화 예정이었던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녹화 또한 취소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논란 2개월 만인 지난 4월 일본 팬미팅을 진행해 뭇매를 맞아야 했다. 해당 팬미팅은 음주운전 적발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변동 없이 진행한다는 게 안재욱 측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또다시 그로부터 한 달 후인 5월, 안재욱은 성실한 연기로 보답하겠다”며 연극 ‘미저리 출연 소식을 전했다.

안재욱의 복귀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여론은 짧은 자숙 기간을 꼬집으며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과연 안재욱이 자신의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대중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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