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 송금 시장, 중고등 자녀 유학 송금이 대세
입력 2019-07-05 11:46  | 수정 2019-07-05 13:08

한국인들이 해외송금을 하는 이유로는 중고생 자녀 유학을 뒷바라지 하기 위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5일 발간한 '2018년 해외 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인의 1인당 평균 송금 금액은 약 3만6000달러 며 연간 3회 정도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송금 사유로는 '개인의 이전거래(유학·연수관련 거래 제외)'가 전체 해외송금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월평균 45.09~48.75%로 가장 높았다. '유학 및 연수관련 이전거래'가 월평균 21.6~16.5%, '통관수입대금 지급'이 월평균 13.92~17.56%의 비중을 차지해 뒤를 이었다.
유학 및 연수를 위한 송금에서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위한 해외 송금액이 대학생 자녀보다 많아 주목을 끌었다. 송금수취인이 10대인 경우 연평균 송금액이 미국(4만9000달러), 캐나다(4만5000달러)인데 반해, 20대인 경우는 미국(4만달러), 영국(2만5000달러), 캐나다(2만3000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 예금 잔액이 1억원 이상인 VIP 고객과 일반 고객 사이의 유학 자금 송금 행태에는 차이가 있었다. VIP 고객 자녀의 유학 자금 송금은 63%가 미국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일반 고객은 미국(38%) 캐나다(21%), 영국(8%), 호주(6%) 등으로 다양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송금액도 VIP고객은 5만2000달러, 일반 고객 3만7000달러로 대조를 이뤘다.
국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증시가 부진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도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 부동산 투자 비중은 미국(32%), 말레이시아(25%), 베트남(22%), 캐나다(8%), 필리핀(6%), 태국(5%)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부동산 투자 금액은 평균 97만6000달러, 캐나다는 50만3000인 반면, 베트남(15만6000달러), 말레이시아(12만8000달러), 태국(11만1000달러), 필리핀(4만5000달러)로 동남아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금 대상국을 분석한 결과 30대까지는 미국으로의 송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40대는 미국과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엇비슷해졌고 50대 이상에서는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은아 수석연구원은 "젊을때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서 많이 활동하지만 50대부터는 개인사업자들이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KEB하나은행을 통해 해외 송금과 환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거래 데이터를 이용했으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송금한 금액은 제외하고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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