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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vs 피츠버그, `몸쪽 높은공`에 `신경전`
입력 2019-07-05 09:00 
조 매든 컵스 감독이 피츠버그 더그아웃을 향해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두 팀 사이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5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두 팀간 경기가 발단이 됐다. 4회초 컵스 공격에서 하비에르 바에즈를 상대로 피츠버그 선발 조던 라일스가 연달아 몸쪽 높은 공을 던지자 조 매든 컵스 감독이 폭발했다.
매든은 피츠버그 더그아웃에 있는 누군가를 향해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고, 결국에는 필드로 뛰쳐나왔다. 조 웨스트 주심이 이를 가로막았고, 그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 장면을 말없이 지켜 본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마도 홈런을 더 맞고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맞힐 의도는 없었다"며 선발 라일스를 두둔했다.
그는 "몸쪽 높은 코스로 오는 공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감독은 자기 팀 선수를 보호하려고 하기 마련"이라며 매든 감독의 행동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매든 감독은 'AP통신'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몸쪽으로 던지는 것을 가지고는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손을 쓸 수 없는 수준까지 몸쪽 높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공이 들어왔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피츠버그 타자들을 좋아한다. 저 팀은 좋은 팀이고, 좋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던진다면 상대 타자들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 조치가 있을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다음주 저들과의 홈경기가 정말 기다려진다"는 말까지 남겼다.
깊은 역사를 갖고 있는 양 팀은 이전에도 몇 차례 거친 플레이를 주고받은 경험이 있다. 지난 2015년 9월에는 당시 컵스 타자였던 크리스 코글란이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의 무릎을 걷어 차 부상을 입혔다. 당시에는 고의성이 없었음이 인정돼 조용히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습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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