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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한동민 “누군가 미칠 것 같았는데 나일 줄이야”
입력 2019-07-05 05:30 
SK 한동민(오른쪽)이 4일 KBO리그 문학 롯데전에서 8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후 축하를 받고 있다. SK는 한동민의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9-7로 이겼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4일 SK가 홈런 세 방으로 롯데에 5점차 열세를 뒤집자, 염경엽 감독은 결승타의 주인공을 극찬했다. 오랜만에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는 홈런으로 큰 역할을 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에 시즌 57번째 승리를 안긴 이는 외야수 한동민이었다. 6-7의 8회 무사 1,3루서 고효준의 초구(143km 속구)를 때려 역전 3점 홈런(시즌 9호)을 터뜨렸다. 그 또한 ‘큰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았다는 듯 개운한 표정이었다.
한동민은 올해 장타도 적고 최근 경기력도 안 좋았다. 이전 찬스(4회 2사 1,2루)마저 놓쳐 부담이 많았다. 감독님께서 ‘너무 생각이 많으니 속구만 보고 네 스윙을 해라고 하셨다. 외야 희생플라이 아웃만 바랐는데 타구가 계속 뻗어 나갔다. 펜스를 넘어가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표정 관리가 안 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동민은 지난해 41개의 홈런을 쳤다. 2017년에도 홈런은 29개였다. 예년보다 홈런이 줄었다. 타율은 0.289로 2017년(0.294)과 2018년(0.284)과 큰 차이가 없지만 그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아 답답함이 컸다.
한동민은 솔직히 조금 힘든 게 사실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 팀이 1위를 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많은 걸 비우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한동민에게도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주문하셨는데, 그것마저 늦으면 안 된다고 극단적으로 생각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지 않으려고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다. 적극적으로 배투를 휘두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한동민은 수훈선수로 뽑혀 1루 관중석에 올라가 SK 팬과 승리의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이날만큼은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비룡군단의 영웅이자 주인공이었다.

한동민은 7회는 로맥과 (이)재원이형의 홈런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기분이 좀 묘했다. 누군가가 미쳐서 뒤집을 것 같았는데 내가 미칠 줄 몰랐다. 그래도 나도 한 번은 이런 날이 있어도 되지 않겠는가”라며 웃었다.
한동민은 올해를 가리켜 ‘기대 이하의 시즌이라고 표현했다. 그렇지만 아직 정규리그 59경기가 남아있다. 또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한 포스트시즌도 남아있다.
한동민은 전반기가 다 끝나간다. 그래도 후반기가 남아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시리즈)끝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 포기하지 않겠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팀이 이겨서 좋다. 계속 이길 수 있는 한 이기고 싶다. 그 안에서 나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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