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리스크 따라…주식·채권 담는 ETF 첫선
입력 2019-07-04 18:02  | 수정 2019-07-05 11:06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처음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TRF ETF를 출시하면서 최적의 자산배분 투자 조합으로 알려진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 자산배분 투자를 ETF로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에 투자자들의 위험성향에 맞춘 3가지 유형의 TRF ETF를 출시한 데 이어 향후엔 리츠 등 다양한 상품군까지 포함한 TRF ETF 시리즈를 더 내놓을 계획이다.
4일 삼성자산운용의 발표에 따르면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KODEX TRF ETF는 글로벌 선진국 주식과 국내 채권을 활용한 자산배분형 ETF다. TRF는 타깃리스크펀드의 약자로 투자자 위험성향별 맞춤형 상품을 말한다. 투자자들의 위험성향에 따른 자산배분이 가능하다.
TRF ETF 시리즈는 KODEX 선진국 MSCI World ETF와 국내 신용등급 AA- 이상 채권 편입 비율에 따라 KODEX TRF 7030 ETF, KODEX TRF 5050 ETF, KODEX TRF 3070 ETF로 나뉜다. KODEX TRF 7030 ETF는 KODEX 선진국 MSCI World ETF(글로벌 선진국 주식)에 70%, 국내 채권에 30%를 투자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선진국 주식은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채권은 안정성 측면에서 두 자산을 섞는 전략은 최선의 자산투자 전략으로 평가돼 왔다. 그동안 펀드에서도 주식혼합형이나 채권혼합형 등 국내 자산 내에서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배분을 하거나 해외 자산 내에서만 자산배분을 했는데 이번에 나온 TRF ETF를 통해 해외 위험자산과 국내 안전자산을 적절히 배합하게 된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서 두 자산의 비중이 고정적으로 유지된다. 예를 들어 KODEX TRF 7030 ETF를 선택하면 본인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의 비율이 70대30으로 고정되는 것이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KODEX 선진국 MSCI World ETF와 KODEX 종합채권 액티브 ETF를 직접 매수해서 자산배분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이 매일 트레이딩을 하면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고정하기는 힘들다"며 "TRF ETF는 상승한 자산을 매도하고 하락한 자산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매일 인덱스에 따른 리밸런싱을 해 본인이 원하는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산투자 측면에서 자산배분 상품이 대거 나오고 있는데 TRF ETF는 두 개의 ETF를 활용한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자산배분 ETF라는 점에서 다른 상품과 차이가 있다. TRF ETF가 담은 KODEX 선진국 MSCI World ETF는 전 세계 23개 선진국 대형주와 중형주 1600여 개 종목으로 구성된 글로벌 선진국 지수 수익률을 추적한다. KODEX 종합채권 액티브 ETF는 AA- 이상의 우량채권에 분산투자하는 ETF다.

반면 자산배분 방식 중 하나인 EMP(ETF managed portfolio·ETF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는 수십 개의 ETF를 하나의 펀드에 편입하는 방식이다. 고객의 위험성향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문가가 선별한 ETF에 투자한다. TRF ETF는 투자자산이 두 가지이며 선진국과 우리나라에만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EMP 펀드나 TDF에 비하면 분산 정도가 적은 편이지만 수수료 측면에서 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피투자 보수까지 포함한 총보수는 0.4%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에 TRF ETF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TRF ETF 시리즈 이름으로 자산배분형 ETF를 계속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문 상무는 "리츠나 이머징 주식 및 채권 ETF까지 편입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ETF를 출시해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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