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0대 그룹 60% 올해 현금흐름 악화
입력 2008-10-27 08:03  | 수정 2008-10-27 10:09
【 앵커멘트 】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둔화로 이어지면서 대기업도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30대 그룹 중 20곳의 현금흐름이 올해 악화되고 일부는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영 여건이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영업 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실제 벌어들이는 현금만을 계산한 것입니다.

외상매출이나 미수금이 많아지면 순이익은 늘어도 현금흐름은 악화됩니다.

따라서 은행 등 금융기관이 대출할 때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기준입니다.


올해 들어 30대 그룹 중 20곳이 이런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심각한 곳은 대림그룹.

대림산업 등 3개 상장 계열사는 지난해 상반기 960억에 달했던 현금흐름 손실액이 올해 상반기에 8,632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금호산업과 대한통운 등 영업흐름 손실액이 459억 원에서 2,256억 원으로 무려 5배 늘었습니다.

이밖에 동부와 현대산업개발, LS그룹 등도 손실액 규모가 1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영업 현금흐름이 흑자를 낸 그룹 중에서도 상당수는 규모가 줄었습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2,46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48억 원으로 73% 급감했습니다.

효성그룹은 이보다 많은 79%, 신세계와 SK는 각각 50%와 42% 감소했습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00여 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9%가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내수침체 등 경기침체 지속이 가장 큰 이유였고 자금조달 애로와 실적 악화 등이 그다음 순이었습니다.

mbn 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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