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물경기 진단] 중소 조선업체 '이중고'
입력 2008-10-27 05:08  | 수정 2008-10-27 07:56
【 앵커멘트 】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고, 새로 만드는 선박 가격마저 내려가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경기침체의 여파가 조선업계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 조선업체들은 후판 가격 상승에다 금융권 대출까지 막히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남 해남 화원일반산업단지에 있는 한 조선소.

600톤에 이르는 골리앗 크레인 아래에 있는 1도크에서 선박 건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선박 제조 원가에서 14%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재곤 / 대한조선 부사장
-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적자의 폭이 커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 위기와 관련해서 모든 면에서 또 인력 구조조정까지도 가야 할 그런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금융권의 자금 지원 중단이 조선업계로는 더 큰 어려움입니다."

시설자금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2도크의 공사는 사실상 멈춰 섰고, 이에 따라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을 때 필요한 선수금 환급 보증서, RG 발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재곤 / 대한조선 부사장
- "이미 배를 4척을 건조해서 선주한테 인도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RG발급은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근 목포 삽진산업단지 내 또 다른 조선소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금융권으로부터 돈줄이 막힌데다 금융 위기 여파가 이어지자 공장이 두 달 째 멈춰 섰습니다.

올 연말 선주에게 인도해야 하는 8만 천 톤급 벌크선은 선미 부분만 건조된 채 두 달 가까이 덩그렇게 서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영길 / C&중공업 이사
- "시설대 하고 RG 미발급으로 인해서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런 아주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대형 조선업체라 해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선박 수주 가격인 신조선가의 하락이 벌크선에서 시작해 최근 모든 선박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상당수 선주가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발주를 미루고 있어 주름살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