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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위축된 서울…신규 물량에 수요 몰릴까
입력 2019-07-03 17:52 
서초그랑자이 모델하우스 방문 인파

서울시 정비사업 새 아파트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사업이 미뤄지는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발표한 '2019년 주거종합계획'을 통해 서울시 재개발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현행 10%에서 최대 20%까지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임대주택 의무비율이 늘면 재개발 사업 시 수익성 악화 우려로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적지않다.
또 정비구역 일몰제가 도입되면서 재건축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르면 추진위원회 승인 후 2년 안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이 이뤄지지 않거나 조합설립 이후 3년 이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정비구역에서 해제될 수 있다.
서울시는 재건축 23곳, 재개발구역 15곳 등 총 38곳을 정비구역 일몰제 대상 사업지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은 추가 진척 사항이 없으면 내년 3월 이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다. 지난해 3월 재건축 아파트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된 것도 사업 지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HUG의 분양가 규제도 서울시 공급 위축 원인 중 하나다. 지난달 HUG는 분양가 상한기준을 기존 주변시세의 110%에서 100~105%로 낮추는 내용의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 개선안을 발표했다. 실제 서울시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서 이달 공급 예정이었던 '힐스테이트 세운'은 분양가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분양을 연기했다. 서울 강남구 상아2차 재건축 사업인 '래미안라클래시'는 후분양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수도권이나 지방처럼 택지지구를 지정할 수 있는 토지가 없는데다 주택용지도 한정돼 있어 대부분의 새 아파트 공급은 정비사업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규제가 강화되면서 정비사업 공급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 서울지역 내 정비사업 아파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한 새 아파트는 모두 청약을 마감했다. 올해 1월부터 6월 27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는 24개 단지로 이 중 1개 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가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연내 서울시에 공급되는 정비사업 물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서울시에서 분양했거나 분양예정인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파트는 총 46개 단지, 6만1893세대로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다.
지역별로는 ▲강동구 1만2105세대 ▲강남구 1만1157세대 ▲서초구 8363세대 ▲동대문구 7352세대 ▲성북구 7297세대 ▲서대문구 4298세대 ▲동작구 2652세대 ▲송파구 1945세대 ▲마포구 1419세대 ▲은평구 1384세대 ▲노원구 1308세대 ▲영등포구 799세대 ▲양천구 706세대 ▲강서구 480세대 ▲용산구 384세대 ▲중랑구 244세대 순이다.
향후 공급 예정 단지는 은평구, 서초구, 동작구, 동대문구 등에서 나온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일대에서는 최근 GS건설이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인 '서초그랑자이'(1446세대 중 일반 174세대)를 내놨다. 2일 진행한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42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삼호는 이달 중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서 응암제4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백련산'(358세대 중 일반분양 120세대)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서울시 동작구 사당3구역 재건축사업인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514세대 중 일반 153세대)을 공급한다.
같은 달 롯데건설은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제4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1425세대 중 일반 1263세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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