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양파와 마늘에 대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판촉 행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한발 늦은 정부 대응에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지난달에 양파 요리법을 유튜브에 올리고, 농협중앙회와 지자체까지 나서 이미 양파소비운동을 대대적으로 확산시킨 상황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소속·유관기관 직원 11만 명을 대상으로 양파와 마늘 판매에 적극 동참하는 소비촉진 행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양파와 마늘이 기상여건에 따른 작황호조로 평년보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 재배농가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판매 확대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와 유관기관 등 각 기관별 청사 앞에서 7월 한달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양파, 마늘은 물론 이를 활용한 즙, 짱아찌, 환 등을 판매한다.
이날 세종시 농식품부 행사장에서는 양파와 마늘의 효능, 선택법, 대표 요리를 소개하는 전단지와 함께 가정에서 간단하게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조리법을 제공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11만 농림가족이 농업인과 한마음 한뜻이 돼 온정을 서로 나누는 따뜻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근 양파와 마늘 가격은 장황호조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크게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양파(상품) 20㎏의 도매가격은 8800원으로 평년(1만6093원) 대비 45.3% 폭락했다. 깐마늘 역시 20kg에 9만833원으로 평년(12만6125원) 대비 30%(3만5292원) 하락했다.
문제는 생산량 급증에 따른 가격폭락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는데, 정부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도 많다. 양파의 경우 본격적인 출하시기가인 5월 말이 한참 지난 6월 중순께서야 긴급 출하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농식품부의 판촉 캠페인 역시 농협중앙회 등 민간 주도로 소비 촉진 운동이 먼저 일어난 뒤였다. 이날 이 장관은 "각계각층에서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범 국민적 소비촉진 할인 행사 노력에 장관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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