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반도체 충격에 코스피가 하락마감했다.
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7.72포인트(0.36%) 하락한 2122.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7.67하락 출발한 증시는 미중 갈등 해소와 미북 대화 재개 등 글로벌 증시 호재에도 일본 정부가 전일 국내 반도체 주요 제품에 대해 경제 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 이틀때 약세를 기록했다.장중 약보합에 머물며 212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거둬들이고 매수 전환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4일부터 반도체 등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 과정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인 포토레지스트(PR)와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이 포괄수출허가에서 개별수출허가로 변경된다. 문제는 세 가지 품목 등은 국내 반도체와 스마트폰, OLED TV를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로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뉴욕증시는 무역전쟁 '휴전' 합의에 힘입어 상승장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반도체 규제 강화는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시장 기대와 달리 그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부담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는 일본 기업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또한 미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확대될수 있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를 보였다. 운송장비, 보험, 철강·금속, 유통업 등은 하락한 반면 의료정밀, 통신업, 증권 등은 올랐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9억원, 33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58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1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셀트리온, LG화학, 현대모비스, POSCO, 신한지주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만이 올랐다.
이날 코스피에서 421개 종목이 올랐고, 39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0.25포인트(0.04%) 오른 696.25에 마감됐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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