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개방형 화장실이 아닌 민간 건물의 화장실이 몰카 범죄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MBN이 서울시내 40곳이 넘는 민간 건물의 화장실을 점검한 결과, 절반 이상이 CCTV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직장인 A 씨는 얼마 전 사내 여자 화장실에서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남성이 옆 칸에서 A 씨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건데, CCTV가 없는 점을 알고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불법 촬영 피해자
- "화장실 주변에는 CCTV가 없어서 확인이 안됐었어요. 다른 쪽에 촬영한 거 있는지 확인하려고 1층 내려가자고 하니까 그분이 당당하게 가보자해가지고…."
경찰이 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후에야 범행을 인정했는데, 여기에는 다른 여직원 수십 명의 몰카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난달 서울대학교 화장실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건물에 CCTV가 단 한 대 밖에 없어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이 서울시내 민간 건물 화장실 입구 50여 곳을 점검해본 결과, 절반 이상이 CCTV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실제 불법촬영 의심신고가 들어온 건물입니다. 사건 당시 엘리베이터 앞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장실로 가는 길목은 비추지 않아 경찰은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연 / 서울 서초동
- "밖에서 화장실 이용할 때 몰래카메라나 그런 걸 많이 목격한 적도 있다 보니까 이용하는 게 꺼려지는 것 같아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서울시도 화장실 입구에 CCTV 등의 설치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개방화장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보게 되면 '내가 잡힐 수 있겠구나'라는 두려움 때문에 범행 기회를 포기하는 효과를…."
CCTV 사각지대인 민간 건물 화장실의 허점을 노린 몰카 범죄,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임채웅·김회종·전범수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개방형 화장실이 아닌 민간 건물의 화장실이 몰카 범죄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MBN이 서울시내 40곳이 넘는 민간 건물의 화장실을 점검한 결과, 절반 이상이 CCTV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직장인 A 씨는 얼마 전 사내 여자 화장실에서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남성이 옆 칸에서 A 씨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건데, CCTV가 없는 점을 알고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불법 촬영 피해자
- "화장실 주변에는 CCTV가 없어서 확인이 안됐었어요. 다른 쪽에 촬영한 거 있는지 확인하려고 1층 내려가자고 하니까 그분이 당당하게 가보자해가지고…."
경찰이 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후에야 범행을 인정했는데, 여기에는 다른 여직원 수십 명의 몰카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난달 서울대학교 화장실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건물에 CCTV가 단 한 대 밖에 없어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이 서울시내 민간 건물 화장실 입구 50여 곳을 점검해본 결과, 절반 이상이 CCTV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실제 불법촬영 의심신고가 들어온 건물입니다. 사건 당시 엘리베이터 앞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장실로 가는 길목은 비추지 않아 경찰은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연 / 서울 서초동
- "밖에서 화장실 이용할 때 몰래카메라나 그런 걸 많이 목격한 적도 있다 보니까 이용하는 게 꺼려지는 것 같아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서울시도 화장실 입구에 CCTV 등의 설치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개방화장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보게 되면 '내가 잡힐 수 있겠구나'라는 두려움 때문에 범행 기회를 포기하는 효과를…."
CCTV 사각지대인 민간 건물 화장실의 허점을 노린 몰카 범죄,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임채웅·김회종·전범수기자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