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4일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3대 소재에 대해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IT 삼총사'의 실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 세 종목은 모두 작년에 비해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소재 공급마저 막힐 것이란 예상에 '엎친 데 덮친 격'이란 지적이다.
일각에선 국내 IT 업체들이 이 같은 생산 차질을 재고 소진의 기회로 삼을 수 있고 일본 소재 업체들도 타격이 예상돼 수출 규제로 인한 피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85%, 1.96%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72% 상승했다. 이들 IT 삼총사의 주가가 엇갈린 것은 일본의 소재 수출 제한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 올해 실적 예상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절차 간소화 등 우대 조치를 취해온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품목에 대해 이 같은 혜택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들 3대 품목은 반도체 공정 중 식각(깎는 공정)과 세정 작업에 쓰이는 불화수소, 반도체 제조과정 중 웨이퍼 위에 회로를 인쇄하는 노광 공정의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디스플레이 패널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이다. 이 같은 수출 제한 품목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데다 일본 의존도가 70~90%에 달해 국내 IT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 판매 제품이 다양한 만큼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소재의 경우 국내 업체들에서 생산이 가능하지만 일본의 원재료를 정제·재가공하는 수준이란 점에서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일본 소재 수출 규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기지개를 켜려는 IT 종목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에 최근 4거래일(6월 25~28일) 연속 올랐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도체·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겹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7조5046억원으로 작년(58조8867억원)보다 5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올랐는데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보다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재고가 쌓이며 가격이 하락한 현 상황에서 단기적 생산 차질을 계기로 재고가 소진돼 올 하반기 실적 반등도 노려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양산되는 디스플레이 제품에는 일본 소재 이외의 다른 국가 제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되더라도 중국의 저가 디스플레이 제품 공급과잉 문제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31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일본 JSR의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에 닛케이225 지수가 2.13% 상승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기업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일본 업체들의 피해도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규제로 인한 고객사 이탈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문일호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각에선 국내 IT 업체들이 이 같은 생산 차질을 재고 소진의 기회로 삼을 수 있고 일본 소재 업체들도 타격이 예상돼 수출 규제로 인한 피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85%, 1.96%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72% 상승했다. 이들 IT 삼총사의 주가가 엇갈린 것은 일본의 소재 수출 제한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 올해 실적 예상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절차 간소화 등 우대 조치를 취해온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품목에 대해 이 같은 혜택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들 3대 품목은 반도체 공정 중 식각(깎는 공정)과 세정 작업에 쓰이는 불화수소, 반도체 제조과정 중 웨이퍼 위에 회로를 인쇄하는 노광 공정의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디스플레이 패널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이다. 이 같은 수출 제한 품목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데다 일본 의존도가 70~90%에 달해 국내 IT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 판매 제품이 다양한 만큼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소재의 경우 국내 업체들에서 생산이 가능하지만 일본의 원재료를 정제·재가공하는 수준이란 점에서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일본 소재 수출 규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기지개를 켜려는 IT 종목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에 최근 4거래일(6월 25~28일) 연속 올랐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도체·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겹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7조5046억원으로 작년(58조8867억원)보다 5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올랐는데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보다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재고가 쌓이며 가격이 하락한 현 상황에서 단기적 생산 차질을 계기로 재고가 소진돼 올 하반기 실적 반등도 노려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양산되는 디스플레이 제품에는 일본 소재 이외의 다른 국가 제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되더라도 중국의 저가 디스플레이 제품 공급과잉 문제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31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일본 JSR의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에 닛케이225 지수가 2.13% 상승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기업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일본 업체들의 피해도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규제로 인한 고객사 이탈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문일호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