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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재무·경협` 3대 호재 현대건설 1조 클럽 재도전
입력 2019-07-01 17:55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과 최우량 재무지표 달성을 눈앞에 둔 현대건설이 최근 남·북·미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대북사업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최근 3개월 동안 이 종목을 150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건설업종 내 최대 규모다.
1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 올라 시가총액 6조12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 간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이 이뤄지면서 현대건설 등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의 투자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과거 대북 경수로 사업을 주도한 경험이 있어 대북 사업이 재개되면 향후 사업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큰 회사로 꼽힌다.
또 현대건설은 금강산관광 주 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 사업자인 현대아산 지분 5.54%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올 들어 대북사업TF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업이 구체화되면 현대아산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9956억원으로 작년(8400억원)보다 1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외 수주 상황에 따라 2016년(1조1590억원)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연초 국외 수주 목표를 7조7000억원(별도 기준)으로 잡았는데 이미 절반가량인 3조원짜리 공사를 지난 5월 중동에서 따냈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에 2조9249억원 규모 해수 공급시설을 짓는 공사로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했다.
중장기 안정적인 실적 호재로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연내 착공이 꼽힌다. 현대건설은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용지에 지하 7층∼지상 105층 신사옥을 중심으로 전시·공연·숙박 관련 5개 건물을 짓는데, 이르면 이달 안에 관련 인허가 작업이 끝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빚 부담 능력에서도 국내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 1분기 유동비율이 196.5%에 달했다.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뛰어나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단기 지급 능력이 떨어지는 곳으로 분류된다. 2016년 1분기에 169.5%였던 현대건설 유동비율은 3년 연속 개선돼 올해는 자산 규모가 부채의 2배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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