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 1등 수성…하나금융 3위 탈환할듯
입력 2019-07-01 17:43  | 수정 2019-07-01 21:50
올해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사들 실적 경쟁에서 KB와 신한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하나는 3위를 탈환할 전망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KB가 9249억원으로 9101억원인 신한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B는 지난해 3·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순익 선두를 지켰다. 그러다 같은 해 4분기 신한에 왕좌를 내준 후 올해 1분기까지 2위에 머물렀다.
다만 상반기 전체 실적으로는 신한이 1조8285억원, KB가 1조7706억원으로 신한이 근소한 우위를 지킬 전망이다. 희망퇴직 비용 350억원과 사내복지기금 적립금 1010억원 등 각종 비용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탓이다. 즉 분기 기준 선두는 3분기 만에 KB가 탈환했지만 반기 기준으로는 신한이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하나와 우리 간 3위 싸움에서는 하나의 승리가 점쳐졌다. 지난 2분기 하나 순익 전망치는 6414억원으로 5314억원인 우리를 1000억원 이상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1분기 실적까지 고려한 올해 상반기 순익에서도 하나와 우리가 각각 1조1974억원, 1조1000억원으로 하나가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1분기에 순익 5686억원을 올리며 하나(5560억원)를 126억원 차이로 앞질러 연초 지주사 전환 이후 첫 번째로 이뤄진 지주사 순익 경쟁에서 3위에 올랐다. 그러다 올해 2분기 다시 하나에 추월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은행들의 2분기 순익과 관련해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은 경기 부진으로 인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1bp(1bp=0.0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 어려움이 금융사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백 연구원은 "각종 거시건전성 정책 시행과 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금리 하락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비용 부담 감소 덕택"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