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稅부담 커졌어도…흔들림없는 단독주택 강세
입력 2019-07-01 17:25 
올해 초 정부의 공시가격 인상의 집중 타깃이었던 단독주택 집값이 탄탄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공시가 현실화에 따라 세금부담이 커지면 단독주택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땅값 상승세가 꺼지지 않으면서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나가 눈길을 끈다.
한국감정원이 1일 내놓은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6월 0.32% 올라 5월 상승률(0.28%)을 넘어섰다. 2013년 8월 이후 6년 가까이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월별로 한 번도 하락한 적이 없었다.
지난달 지방의 단독주택 가격도 0.22% 올라 5월(0.23%)과 비슷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단독주택은 대지지분이 넓기 때문에 물가상승률 수준으로 꾸준히 오르는 땅값을 따라 매달 0.2~0.3% 정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단독주택을 개조해 카페나 식당을 만드는 리모델링이 유행하고 있는 서울 성수동의 뚝섬역(지하철 2호선) 근처 단독주택가는 매물이 없고 대기 수요가 넘쳐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성수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뚝섬역 근처 단독주택은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대기 수요만 넘친다"며 "최근 좁은 도로변 단독주택이 대지 3.3㎡당 5500만원에 나와서 거래 직전까지 갔는데 매도자 자녀들이 극구 말려 거래가 무산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융단폭격식 규제를 쏟아내고 있는 것도 유동성이 단독주택으로 흘러드는 이유다.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인허가 문턱과 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를 높이고,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까지 씌우면서 '역시 믿을 건 땅뿐'이라는 생각이 강해졌다는 논리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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