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G 시대 4배 더 선명해진 화질…VR시장 열린다
입력 2019-07-01 14:22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상무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실감 미디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KT가 5G 시대 미디어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가상현실(VR)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KT는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국내 최초 4K 무선 VR 서비스 'KT 슈퍼VR(Super VR)' 출시 기자설명회를 열고 실감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에 기반한 실감미디어는 차세대 미디어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겨 현실이다. 디지캐피털이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감미디어 시장 규모는 2016년 50억 달러(약 5조 7800조원)에서 2020년 1500억 달러(약 173조 4500억원)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시장은 5조 2000억 원 수준을 차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HMD(Head Mounted Display) 같은 디바이스 분야에서도 큰 진전이 없고, 그에 맞춘 콘텐츠 개발도 더디다는 것이다.
KT는 타사와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십분 활용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KT가 지난 달 28일 출시한 4K 초고화질 개인형 실감미디어 서비스 '슈퍼VR'은 기가라이브TV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중국 피코(PICO)사가 개발한 두 대의 G2 단말기를 사용해 4K 화질을 지원한다. 기존 3K 단말기의 화소는 616ppi(인치당 픽셀 수)지만, 슈퍼VR의 4K 화소는 818ppi까지 늘어나 더욱 실감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렌즈를 개선해 눈부심 현상을 줄였으며, 안경 착용자를 위해 '글라스 서포터'도 추가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상무는 "고가의 HMD 문제를 고민하다가 작년에 하드웨어 저렴하게 만드는 피코와 협력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모델들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 Super VR 출시행사`에서 4K 초고화질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콘텐츠에 있어서도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해 실감미디어 시장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김 상무는 "해외 시장은 VR게임에 더욱 집중하지만 국내는 소비자 조사를 해본 결과 미디어 사용이 80%, 게임이 20% 정도로 나오고 더욱 넓은 연령대 고객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슈퍼VR은 국내 최다 1만여편의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4K 초고화질 콘텐츠 450여편이 현재 탑재되어 있다. 올레 tv 모바일 앱을 탑재해 100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18만여편의 VOD를 기본으로 즐길 수 있다. IMAX 영화관처럼 몰입감이 뛰어난 '와이드맥스(WideMax)' 상영관에서는 기존 245편의 전용 콘텐츠에 매월 10편의 최신영화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한 스포츠, 슈팅, 공포, 리듬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15종을 제공하는데 매월 2종씩 신규 게임을 추가할 계획도 있다.
KT는 보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도 제휴 기반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멀티엔딩 VR' 콘텐츠는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바른손이앤에이의 관계사 바른손과 협력해 만들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아프리카TV와 협력한 e스포츠 멀티뷰 중계,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와 협력한 VR 전용 스타 콘텐츠, 이너테인먼트와 협력해 만든 아이돌 VR팬미팅 콘텐츠(바스타 라이브VR) 등으로 콘텐츠를 강화하고,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육성기업 민트팟과 협력한 VR 면접훈련 콘텐츠(면접의 신), 청담어학원과 협력한 VR 영어교육 콘텐츠, 헬로앱스와 협력한 VR 코딩교육 콘텐츠 등 교육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국내 관광 명소들을 VR 영상으로 담아내는 계획도 진행 중에 있다.
슈퍼VR을 이용하려는 고객은 단말기 구매와 함께 월 사용료 8800원을 내야한다. KT는 슈퍼VR 서비스 가입자에게 54만원 상당의 단말기 가격 17%를 할인해 주며, 단말기와 슈퍼VR 패스를 6개월 이용권 형태로 구입할 경우에는 45만원이다. 김 상무는 "45만원이라는 가격대가 허들일 수 있지만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실감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인정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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