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키즈모델 부모들, 욕심 그만 부려라"
입력 2019-07-01 13:55 
최근 `요즘 키즈모델 부모들 욕심 그만 부렸으면 좋겠다`고 주장하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요즘 우리나라 키즈모델, 아역 부모들 진심 자식 팔아 돈 번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이 누리꾼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본인을 "키즈모델 촬영 업계에서 일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키즈모델과 아역 배우 부모들에게 욕심 그만 부리라고 한마디 하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자식의 생각은 고려하지 않고 일을 강요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
A씨는 한 어머니가 행인 엑스트라 역할을 맡은 아이의 촬영을 위해 39도가 넘는 고열에도 불구하고 촬영장에 아이를 억지로 끌고 온 사례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 "카페에서 서클렌즈를 끼워 눈이 새빨개진 어린아이를 보며 예쁘다고 칭찬하는 포토그래퍼와 부모를 본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부모가 촬영을 진행하는 아이들의 건강이나 근무환경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A씨는 일부 키즈모델 부모가 아이들의 정서적 측면도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도 안 한 여자아이에게 화장을 더 섹시하게 해줄 것을 강요하거나, 촬영을 위해 크롭티나 스포츠 브라를 입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포토그래퍼가 아이에게 입을 벌리고 멍한 눈에 몸이 부각되는 포즈를 요구해도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부모를 본 적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내 자식을 키즈모델, 아역으로 키우면 잘나고 특별한 자식이 되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전에 그들은 똑같은 어린이고 인격체다"라며 "자식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부모로서 생각해보라"고 전했다.
글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A씨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Aar***는 "얼마 전 배스킨라빈스 광고 아역배우 논란도 같은 맥락 아니냐"며 "두꺼운 화장에, 립스틱 바른 입을 클로즈업한 그 광고를 보고 부모님은 왜 제재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도대체 누굴 위한 행동인가"(met***), "자식의 꿈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아크***), "아이면 어른보다 촬영이 더 버거울 텐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했으면 좋겠다"(Dae****)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4살 때 아역배우를 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한 30대 초반의 한 누리꾼은 "촬영장에서 감독이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해"라며 억지로 괴로운 상황을 만들어 연기를 시켰다"며 "아직도 그때가 얼핏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아이의 근무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일을 시키는 것은 아동학대나 다름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남편의 권유로 딸을 키즈모델 에이전시에 등록시킨 적 있다며 "처음엔 욕심으로 아이를 보냈지만 추운 겨울 사진 찍겠다며 봄옷을 입는 모습을 보며 자괴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가 모델이나 연기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그냥 안 하는 것이 낫다"고 충고해 누리꾼들의 공감을 받았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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