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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현 롯데관광 대표 "정부-지자체, 인바운드 크루즈관광 지원해야"
입력 2019-07-01 11:06 

"그리스 산토리니섬은 면적 73㎢의 울릉도 크기로, 어촌의 작은 섬에 불과하다. 하지만 크루즈선이 들어오게 되면서 연간 관광객 수가 울릉도의 50배가 넘는 25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제주, 부산, 속초 등 훌륭한 관광지를 활용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크루즈관광개발에 적극 나서면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이다."
백현(56·사진) 롯데관광개발 대표는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일본 오타루, 아오모리를 기항지로 한 코스타세레나 선상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크루즈관광 상품을 국내에 첫 소개한 그를 만나 크루즈여행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크루즈 여행의 매력은
"해외여행 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허비의 개념이다. 하지만 크루즈여행은 공연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통해 이동시간에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침에 눈 뜨면 새로운 기항지가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최대 매력으로 꼽힌다."
-인바운드관광 유치 강조하는 이유가
"2009년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780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인바운드 크루즈관광 시장 규모는 6만명(1%)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세선 운항 이후 2016년 방한 관광객 1720만명 가운데 인바운드 크루즈 관광객 수는 226만명(13%)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인바운드 시장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인바운드 시장 규모가 일본에 역전 당했다. 일본은 아베 총리 산하에 대책반이 있어 인바운드 활성화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내 크루즈산업 활성화 방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한번 배가 들어오면 대개 3000명씩 들어오는데 이를 감당할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 직원 부족 등 제약이 많다. 정부 내 크루즈산업 전담기구를 만들어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효율적일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크루즈가 정박하면 탑승객이 흥미를 느낄만한 기항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류영상 디지털뉴스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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