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4개월 만에 물꼬 튼 미북 대화에 날아오르는 경협株
입력 2019-07-01 10:52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극적으로 만나 사실상 제3차 미북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대북 경제협력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양국 정상은 단순 회동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경제협상을 논의하기로 협력했다는 소식에 투자 기대감이 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122일만의 호재에 장 초반 경협주의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무장지대(DMZ) 테마주인 삼륭물산은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18.82%(1280원) 오른 8080원에 거래 중이다. 카톤팩 전문 생산업체로 알려진 삼륭물산은 DMZ 인근 파주 영태리에 공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공원이 조성될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와함께 원예 및 조경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 향후 DMZ평화공원 설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자연과환경(6.93%↑), 일신석재(9.05%↑), 남광토건(3.76%↑) 등이 줄줄이 상승세다.
남북간 경제 협력 구상 시 건설·철도·관광 인프라 사업으로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유신(6.75%↑),현대엘리베이(4.96%↑) ,현대로템(4.51%↑), 아세아시멘트(3.77%↑), 대명코퍼레이션(3.03%↑), 아난티(2.96%↑), 팬스타엔터프라이즈(2.78%↑) 등도 일제히 오름세다.
또한 개성공단 사업으로 진행으로 기대를 받는 좋은사람들(6.49%↑) ,신원(3.98%↑) 등도 강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하노이 담판이후 미북 정상이 다시 만나는 것 만으로 남북경협주에 재차 관심이 높아질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로는 과거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논의와 실무회담 시작시 남북경협주의 변동이 시작됐다"면서 "본격적인 실무회담이 진행되면 향후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협주의 주가는 공동 이슈에 따라 거의 동일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엘리베이나 아세아시멘트 등 베타가 높은 대표 종목이나 철도, 도로, 개성공단, 전력 등 구체적 남북 경협 거론 해당 업종별로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미북간 친서교환 소식에 일부 반등세를 보였고 이번 대화 재개로 경협주의 재개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비핵화와 이에 상응조치의 줄다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던 것 처럼 실질적인 펀더멘털 개선 보다는 기술적 반등 수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후 북한과 실무팀을 구성해 2~3주 내에 포괄적인 협상이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실무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경제 협상 및 비핵화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대했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이르면 8월 중으로 4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뒀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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