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두껍고 투박해야 잘 나간다…샌들로 번진 어글리 슈즈 열풍
입력 2019-07-01 10:37 
다이나핏 리오 버티컬

패션계를 강타한 '어글리슈즈' 열풍이 올 여름에는 샌들로 번지고 있다.
특히 중년 남성들의 아이템이라고 여겨졌던 투박하고 밑창이 두꺼운 샌들이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이같은 샌들은 트렌디할 뿐 아니라 착화감도 우수해 편안함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도 잘 맞는다는 평가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이 최근 한달 (5월 24일~6월 24일)간 스포츠샌들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3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해 4배 가까이(2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새로운 패션과 스타일에 민감한 2030 세대의 판매량이 특히 높았다. 같은 기간 20대의 스포츠 샌들 구매는 3년 전 대비 2배 이상(127%), 30대는 3배 이상(240%) 신장했다.
테바
G마켓 관계자는 "두툼한 밑창과 투박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어글리슈즈가 여름 샌들 트렌드를 점령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일상생활에서도 스포츠 의류를 적극 활용하는 '에슬레저' 트렌드와도 연결된다"고 평가했다. JD스포츠 관계자도 "실제 매장에서도 어글리 샌들 스타일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발렌시아가 X 크록스
이에 따라 어글리 스니커즈 열풍을 이끌었던 명품 브랜드들은 물론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까지 착화감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어글리 샌들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스포츠브랜드 다이나핏이 최근 출시한 '리오 버티컬'은 합성가죽 소재와 직조소재가 결합된 독특한 스트랩 디자인의 제품으로, 일상복과 연출해도 멋스럽다. 맨발로 장시간 착용해도 피로하지 않도록 러닝화에 주로 사용되는 파일론과 합성고무 소재를 밑창에 적용해 쿠션감도 좋다.
바니스뉴욕X 크록스
리복도 복고 스타일의 썸머 샌들 4종을 출시했다. 스포츠 샌들 형태에 눈에 띄는 스트랩과 리복 로고를 크게 배치해 뉴트로 느낌을 강조했다. 프로스펙스도 특허기술을 받은 워킹 기능성 스포츠 샌들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케이스위스도 어글리·스트랩 디자인에 복고 감성을 더한 '썸머 샌들 컬렉션'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스위스
'못생김이 곧 멋'인 스포츠샌들 크록스도 빠질 수 없다. 크록스는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제품이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하이앤드 브랜드들은 물론 인기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트렌디함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출시 몇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이 소진됐다. 기존 제품보다 굽을 높이고 색상도 눈에 잘 띄는 분홍색으로 디자인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유명 힙합가수 포스트말론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크록스 제품은 출시 10분 만에 완판됐다. 국내에서는 캐릭터 브랜드 '라인 프렌즈'와 협업한 '라인 프렌즈 컬렉션' 3종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샌들 브랜드 '테바'도 과감한 색상과 디자인을 입힌 제품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도 어글리 썸머 샌들을 최근 출시했다. 발등을 덮는 스트랩 디자인이 눈에 띄며 아이더만의 쿠셔닝 기술 '풋베드'가 적용돼 착화감도 좋다.
업계 관계자는 "어글리 샌들은 무엇보다 착화감이 우수해 단순 유행을 넘어서 스테디아이템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며 올 여름에도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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