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남 함양의 훈훈한 '산골 공부방'
입력 2008-10-24 09:58  | 수정 2008-10-24 13:22
【 앵커멘트 】
도시와 달리 농어촌 지역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 때문에 배우고 싶어도 그 기회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경남 함양 지리산 자락에는 한 귀농인이 아이들을 위한 학습공간을 열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진주 서경방송 박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리산 아래 자리 잡은 한 산골 마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 시간이 되자 마을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면사무소로 모여듭니다.

저녁이 되면 이곳이 공부방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는 얼마 전까지 서울에서 해운회사를 다니다 귀농한 홍종표씨.


일일이 짚어가며 연산을 가르치고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푸는 모습이 영락없는 선생님입니다.

▶ 인터뷰 : 홍종표 / 귀농자
- "지금 하는 것은 이미 다 했잖아."

오랫동안 공부방을 다닌 탓에 아이들의 성적도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어려운 수학, 과학 문제도 이제는 막힘없이 척척 풀어나갑니다.

▶ 인터뷰 : 이지은 / 마천초교 6학년
- "성적도 뮌?오르고 참 재미있어요."

▶ 인터뷰 : 동옥진 / 마천초교 6학년
- "선생님한테 칭찬도 받고 집중력도 높아진 것 같아요."

간식 준비는 마을 주민들의 담당입니다.

그동안 말썽만 부리던 아이들이 공부를 시작하자 기특한 마음에 자처하고 나선 것입니다.

▶ 인터뷰 : 조만선 / 경남 함양군 마천면
- "기특하고. 공부도 잘 안 하고 그랬는데 성적도 오른 것 같아요."

어린 싹에게 물을 주고 햇빛을 주어 정성껏 돌봐주는 귀농인들과 마을 어른들.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서로 나누고 부족한 것은 채워가며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SCS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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