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 추적]66년 동안 상상한 일 "하루 만에 이뤄졌다."
입력 2019-06-30 19:36  | 수정 2019-06-30 20:24
【 앵커멘트 】
남북미 정상이 한 자리에서 모이는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특히,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이뤄진 북한과 미국의 만남이 정상 회담으로 이뤄졌습니다.
상상했던 일이 하루 만에 이뤄진 획기적인 만남 그 뒷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최중락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오늘 청와대 출입기자들 바빴겠죠? 최 기자 청와대 출입하면서 오늘 같은 일이 있었나요?

【 기자 】
'하루 동안 이런 일들이 다 일어날 수 있구나' 하는 하루였습니다.

지난해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때만 해도 많은 예측과 예상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오늘은 그야말로 온종일 시시각각 자리를 떠날 수 없는 영화의 한 편이었습니다.

오늘 현장을 취재하는 청와대 기자도 자신이 어떤 내용을 취재하는지 잘 모르고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정상이 DMZ를 방문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북미 회담 장소가 따로 마련돼 있었고, 남북미가 회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극비 보안이었던 겁니다.

청와대 기자들도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고 같이 놀라워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가장 하이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으로 월경하는 장면이었는데, 사전 조율이 됐다고 봐야 하겠죠?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전격 제안하고 자신이 월경, 그러니까 북측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까지 조율됐던 부분이 경호 문제였는데, 양 정상의 안전문제로 판단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의지도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사실 김정은 위원장의 제의로 돌발상황처럼 문 대통령이 북측 땅을 밟았지만, 이번에는 연출된 겁니다.

물론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는 상징은 내년 재선에서도 좋은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 3 】
아쉬운 점도 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북측의 제지로 일부 충돌까지 벌어졌는데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최 기자는 알고 있나요?

【 기자 】
북측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촬영한다는 것은 상당히 보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이 어젯밤에 미국과 협의할 때는 한국 기자들이 촬영하는 걸 합의 안 했다는 겁니다.

사실 북미 간의 회담이니 백악관 기자만 취재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 지역 판문점인데 우리 기자들이 촬영과 취재를 안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우리 청와대 기자들도 만일에 대비해서 현장에 취재기자들이 있었던 겁니다.

사실 이런 협정을 어긴 것은 먼저 미국이 어제 상춘재 한미 만찬이었는데요.

미국 방송이 합의가 안 된 한미 정상 만찬을 생중계 한 겁니다.

또, 현장에 생중계할 수 있는 카메라가 한 대밖에 없어서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어서 정말 아쉬운 역사적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화면이 좀 흔들렸지만, 그야말로 북미 역사적인 장면을 우리 언론이 물을 먹을 수는 없다는 노력의 결과라는 뒷얘기가 있었던 겁니다.

【 질문 4 】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DMZ를 방문하면 군복 차림인데 오늘 한미 정상은 양복 차림이었어요.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DMZ는 남북 대치의 상징이죠.

미국 대통령도 우리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한다는 것은 안보강화의 측면이 강했습니다.

즉, 적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죠.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DMZ를 찾은 레이건 대통령, 클린턴 대통령, 조지 부시, 오바마 대통령도 모두 DMZ를 예외 없이 군용 점퍼를 착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이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군용 점퍼를 입지 않은 건데 "나는 과거 대통령하고는 다르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오늘은 잠시 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로 예정돼 있어서, 군복을 입는다는 것은 그 의미하고는 안 맞다고 판단한 겁니다.

한반도 화해 분위기의 또 하나의 상징을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수고하셨습니다. 최중락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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