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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의 후회 "블랙몬에게 맞은 홈런, 포수 말 들었어야" [현장인터뷰]
입력 2019-06-30 12:37  | 수정 2019-06-30 13:25
7이닝 5실점을 기록한 커쇼는 블랙몬에게 맞은 투런을 제일 아쉬운 장면으로 꼽았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커쇼는 30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3-5로 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7승).
많은 실점을 했지만, 7이닝을 버티며 선방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3~4차례 등판 중 최고의 경기였다. 패전이 될만한 경기는 아니었다"며 커쇼의 투구를 칭찬했다.
경기 후 자신의 라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커쇼는 감독의 칭찬을 전해 들은 뒤 멋쩍은 미소와 함께 "실점이 많아서 그렇게 말하기는 힘들 거 같다"고 답했다.
"첫 몇 이닝은 정말 감이 좋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블랙몬에게 맞은 홈런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잘못된 투구였기 때문이다. 온전히 내 책임"이라며 3회 찰리 블랙몬에게 허용한 투런 홈런을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꼽았다.
커브에 홈런을 맞았던 그는 "반스가 마지막으로 제시한 사인이었다. 그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커브에 자신감이 있었고,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잘 쳤다. 잘못된 투구였다"며 포수 사인을 거부하고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간 것에 대한 후회를 수비 실책 이후 네 타자에게 연속 피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한 6회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고 답했다. "너무 많은 안타를 내줬다. 몇몇 안타는 코스로 빠져나갔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6회 이안 데스몬드의 타구를 유격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잡지 못해 안타로 내준 것에 대해서는 "잡았다면 정말 좋은 플레이가 됐을 것이다. 강한 타구였다"며 수비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 "키케는 대단한 수비수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끔 그렇게 될 때가 있다. 잊어버리고 아웃을 빨리 잡아야 했는데 피해를 줄이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커쇼는 앞선 두 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많았던 점을 의식하고 던졌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날 일어난 일들은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통제할 수 있는 것만 걱정하고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던지는 것만 생각해야 한다. 지난 일은 생각할 틈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옳게 던진다면 모든 것이 괜찮고, 잘못 던지면 모든 것이 옳지 않게 된다. 이곳이라고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쿠어스필드에서 던지는 것에 대한 생각을 덧붙인 뒤 인터뷰를 끝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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