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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미래의 100년을 말하다 [M+BIFAN 현장②]
입력 2019-06-30 11:56 
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에서는 미래 사회를 고찰할 수 있는 영화부터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한국 영화 미래의 100년을 제시했다.

앞서 BIFAN은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 영화의 향후 100년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밝혔다. 이에 BIFAN은 미래 사회를 구현해낸 영화들과 기술력을 선보이는 공간을 마련했다. 영화 유통과 기술에 있어서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된 지금, 앞으로 한국 영화계가 어떤 기술력을 바탕으로 문화를 이끌어나가야 할지를 보여줬다.

◇ 영화를 통해 미래를 말하다 : ‘자니 익스 프레스 ‘아티스트110 ‘그린라이트

이번 BIFAN에서는 미래, 로봇, 우주 등과 관련한 SF 장르의 영화가 다양하게 선정됐다. 특히 그 중에서 인상 깊은 새 작품들이 즐비해 관객들의 즐거움을 안겼다.
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진=신미래 기자

애니메이션 ‘자니 익스 프레스는 우주 택배기사 자니가 택배 배송을 위해 우주여행 도중 아주 작은 행성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은 행성에서는 자니로 인해 재난이 선포되는데, 이 과정을 재치 있게 그려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같은 상황 속에서 재난이 선포돼 안절부절 하는 작은 행성의 외계인들과 우주 택배기사 자니의 의연한 모습이 엇갈리는데, 이러한 과정은 관객들의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또 다른 애니메이션 ‘아티스트110은 로봇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공장도시의 한 낡은 노동 로봇이 사고를 일으키면서 그림 도구를 발견하며 가는 길마다 그림을 그리게 되는 스토리인 ‘아티스트110은 향후 미래는 물론 현재 우리 사회를 꼬집었다. 낡으면 바로 폐기처분되는 로봇, 그리고 나태해진 인간을 그리면서 우리는 현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쓸모없어지면 버려지는 시스템을 알게 된 로봇 110은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이 망가졌음에도 이를 참고 일한다. 버려지지 않기 위해 고군부투 하는 로봇 110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도 현재 우리 사회와 닮아 있기도 해 씁쓸함을 자아낸다.

‘그린라이트는 핵전쟁 이후 오염으로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된 지구에서 소녀 마리가 고장 난 로봇 병사 M626을 발견, 둘이 공존하는 삶을 그린다. 생명의 흔적이 없는 공간에서 마리가 고장 난 로봇을 되살렸고, 둘은 함께 생명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폐허 속에서 생명이란 고귀한 만큼 되살리기에는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둘은 끝까지 힘을 쏟아 붓는다. 그 끝에 생명을 만들어내지만 위기를 맞게 된다. 결말에는 둘의 우정이 감동을 자아내는데, 이는 미래 사회 인간과 로봇과의 공존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선사했다.
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아트벙커B39 사진=신미래 기자

이러한 단편 작품 외에도 BIFAN은 ‘로봇 특별전 인간을 넘어선 미래라는 주제의 특별전을 진행한다. SF 유명 영화 ‘금지된 세계 ‘이색지대 ‘블레이드 러너 ‘에이 아이 ‘신비의 체험 등을 상영하며, 또 ‘로봇 단편 컬렉션에서도 ‘퍼즐 ‘로봇은 로봇이다 ‘아이와 로봇 ‘노게임 ‘선스프링 ‘러스트 인 피스 등을 상영한다.

◇ 쓰레기 소각장에서 미래의 영화체험장으로 탈바꿈-부천아트벙커B39

영화와 기술이 만나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올해 BIFAN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체험은 바로 AR과 VR을 접목한 영화 체험이 아닐까 싶다.

BIFAN은 'Beyond Reality‘라는 제목으로 VR 특별전을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영화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갈 NEXT 100'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체험장에는 Atlas V 특별전 7, 가오슝 영화제 특별전 4편, 샌드박스 이머시브 영화제 추천작 2편을 비롯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국내외 VR 작품 40편을 즐길 수 있다.
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의영역 AR 사진=신미래 기자

원활한 VR, AR 체험을 위해 도우미들이 옆에서 사용 방법을 알려주며, 그들의 안내에 따라 체험을 즐기면 된다. 체험장은 칸막이로 되어 있어 옆 사람과의 부딪힘을 최소화 시켜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발전된 기술과 영화가 접목되면서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눈앞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점이라든지, 내가 작품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는 점 등 다양한 재미를 안긴다. 특히 웹툰 ‘조의 영역의 시리즈 가운데 인터랙티브 요소가 돋보이는 에피소드 3화를 ‘한국 VR 초청전 섹션에서 공식 상영돼 즐길 수 있다. VR체험 통해 주인공들과 함께 밥을 먹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위기에 상황에 처해있기도 하면서 극에 대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또 AR체험을 통해 명장면을 촬영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또한 약 몇 십미터에 달하는 쓰레기 조장조 공간을 그래픽과 자명종 콘셉트의 건축물로 재창조해 볼거리를 선사했다. 쓰레기 소각장이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경기 부천=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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