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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 하이 시티`에서 길을 잃다...4이닝 7실점 `2패` [류현진 등판] (종합)
입력 2019-06-29 13:33  | 수정 2019-06-29 15:50
류현진은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마일 하이 시티(해발 고도가 1마일인 것에서 유래한 덴버의 애칭)'에서 길을 잃었다.
다저스 선발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이번 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4+이닝 9피안타 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 투구 수 81개, 평균자책점은 1.83으로 올랐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자책점 기록을 세웠다.
팀은 9-13으로 졌다. 56승 28패.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9승). 10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1회 놀란 아레나도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던 그는 2회부터 4회까지 무실점으로 이어가며 희망을 보였다. 4회 무사 1, 3루 위기를 실점없이 벗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그 희망은 5회 완전히 무너졌다. 첫 타자 가렛 햄슨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대타 팻 발라이카에게 투런 홈런, 다시 상위 타선과의 대결에서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데이빗 달에게 맞은 투런 홈런은 KO를 알리는 결정타였다.
5회는 류현진뿐만 아니라 다저스에게도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팀의 에이스가 무너지자 수비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구원 등판한 조 켈리가 계속해서 땅볼 타구를 유도했는데 엉성한 수비가 이어졌다. 5회에만 수비 실책 3개가 나왔다.
다저스는 5회말 수비에서 11명의 타자를 상대로 피홈런 2개 포함 10개의 피안타와 수비 실책 3개를 허용하며 8실점했다. 무사 1루 크리스 아이아네타 타석에서 켈리의 폭투가 펜스에 맞고 나온 것을 포수 러셀 마틴이 2루에 뿌려 주자를 잡지 못했다면 피해는 더 커졌을 것이다.

다저스는 시작은 좋았다. 1회 상대 1루수 다니엘 머피의 연속 실책에 힘입어 3점을 앞서갔다. 4회에는 알렉스 버두고의 투런 홈런까지 나왔다. 그러나 5회에만 8실점하며 분위기가 넘어갔다.
그렇다고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6회초 카를로스 에스테베즈를 상대로 연속 볼넷 2개로 판을 깔았고, 맥스 먼시가 우측 외야 관중석 2층에 떨어지는 초대형 3점 홈런을 때려 10-8까지 격차를 좁혔다. 8회에는 2사 3루에서 먼시의 땅볼 타구를 1루수 머피가 더듬으면서 내야안타가 됐고, 10-9까지 추격했다.
콜로라도 타선은 5회말에만 8점을 뽑았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다저스의 추격 의지는 8회말 꺾였다. 7회를 잘막은 딜런 플로로가 8회 볼넷과 피안타 2개로 무사 만루를 채운 뒤 내려갔고, 구원 등판한 J.T. 샤그와가 머피에게 희생플라이,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콜로라도는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가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간신히 버텼고, 불펜진이 힘겹게 리드를 지켰다. 6회 먼시에게 스리런을 허용한 이후 구원 등판한 브라이언 쇼가 아웃 5개를 무실점으로 잡으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회 등판한 제이크 맥기는 실점했지만, 리드는 지켰다. 최근 부진한 웨이드 데이비스를 대신해 9회 마운드에 오른 스캇 오버그는 마지막 문을 닫았다. 다저스 상대 12연패의 사슬을 끊는 순간이었다. 시즌 43승 39패.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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